“기상이변 영향 국제곡물가 내년 상반기 상승할 수 있어”
“기상이변 영향 국제곡물가 내년 상반기 상승할 수 있어”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10.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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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국내 실수요업체 ‘곡물 도입 시점’ 조정 필요
정부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효율적 대책’ 마련해야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전 세계적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해수면 고도 상승 등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엘니뇨·라니냐 발생은 세계 주요 곡물 생산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기상이변을 유발해 곡물 작황 부진을 초래하고 있어 국제곡물 수급과 가격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의 영향과 전망’을 주제로 농정포커스를 발간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경연은 농정포커스에서 “최근 3개년(2014/15~2017/18년) 동안 연이은 풍년으로 곡물 재고량은 과거 가격 급등 시기보다 많은 수준이고, 2018/19년에도 재고수준이 양호해 단기적으로 가격 급등 가능성은 낮다“면서 ”하지만 올해 겨울철 엘니뇨 발생으로 인한 북반구의 겨울밀과 남반구의 옥수수 초기 생육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곡물 생산량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만약 올해 하반기 엘니뇨 발생으로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도입될 곡물 단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실수요업체는 최근의 국제곡물가격 안정 국면에서 선도구매를 늘려 곡물 도입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국제곡물 선물가격의 변화가 국내 도입단가에 반영되는 시차(약 4~6개월 소요)를 감안하면 올해 겨울철 엘니뇨 발생에 따른 국제곡물 선물가격 상승분은 내년 2/4분기에 국내로 도입될 곡물 수입단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농경연은 무엇보다 국내 해외곡물 구매는 최저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이용하고 공급자도 카길, ADM 등 소수의 곡물메이저에 국한돼 있어 국제곡물시장이 불안정할 때 가격 상승의 위험을 분산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농경연 관계자는 “국내 실수요업체가 베이시스(Basis) 및 선물거래의 실질적 확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선물시장 관련 교육기회 제공, 선물거래 전문가 양성 등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해외곡물 확보를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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