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도축산업 결산] 10위권 소‧돼지 도축장 시장점유율 갈수록 높아져
[2022 도축산업 결산] 10위권 소‧돼지 도축장 시장점유율 갈수록 높아져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03.06 10:15
  • 호수 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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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69.5%, 돼지 33.8%…전년대비 3.2%, 1.7%↑
부경축공 통합공판장 돼지 1위‧소 2위 도축장 안착
국내 도축장의 돼지 도축 작업 모습(자료:본지 사진 자료).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산지 한우사육두수가 360만두에 육박하는 등 공급량이 증가하며 지난해 소 도축 두수가 1백만 두를 넘어섰다(101만4,463두).

소 도축 두수가 1백만 두를 넘은 건 1백만 7천 두를 작업했던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사육두수의 증가세 속에 솟값이 크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암소 비육과 출하까지 증가하고 있서 1백만두를 넘는 소 도축두수는 향후 2~3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돼지 도축 두수 역시 증가세로 분석됐지만, 증가율은 0.9% 수준으로 작업 두수는 예년과 비슷한 1855만여 두 수준으로 집계됐다.

소와 돼지의 도축 두수가 사육두수 증가로 모두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도축장의 쏠림현상이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축작업 두수를 기준으로 소와 돼지의 10대 도축작업장과 이들의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소의 경우 전국 10위권 내 도축장의 작업물량은 총 70만 4989두로 전체 물량의 69.5%를 차지했다. 돼지 역시 상위 10곳의 도축장 작업물량은 총 626만7909두에 달해 33.8%를 점유했다.

이는 농협경제지주 소속 4개 공판장과 함께 부경양돈농협의 통합공판장 신축과 가동, 대전충남양돈농협의 포크빌공판장의 시장 안착 등 협동조합의 패커형 도축장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와 본격 운영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소 및 돼지의 도축산업을 결산한다.

 

소 도축 두수 1백만두 넘어...’15년 이후 6년만

 

지난해 전국의 소 도축 두수는 101만 4,463두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인 2021년 대비 작업두수는 9.1% 늘었다. 이 가운데 한우 도축 두수는 총 86만9,147두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소 도축 두수가 1백만 두를 넘어선 건 1백만 7천 두를 작업했던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산지 한우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021년 3/4분기 말 기준 358만두에 육박한 데 따른 것이다. 한우 사육두수는 올해가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1백만두 소 도축작업은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4년엔 순수 한우 도축두수만 100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돼지도축두수는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가격 상승 영향으로 모돈 사육의향이 증가하면서 사육두수가 꾸준히 늘면서 2020년 돼지 도축 두수는 1833만9937두에서 2021년 1838만2590두로 0.2%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는 1855만5918두로 0.9%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2023년 돼지사육 마릿수 감소 전망으로 올해는 감소로 전환됐다가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돼지 도축두수는 2022년 모돈 감소로 전년 대비 감소하고, 2024년부터 생산성 향상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 8월에 가장 많고, 돼지는 11월이 최다

 

자료: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 재가공

월별 소, 돼지 도축작업 두수를 분석한 결과 소는 계절번식 및 명절 성수기에 따라 작업 두수가 좌우되고 돼지의 경우 모돈 사육의향 및 생산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 도축 두수는 추석과 설 명절을 앞둔 8월과 1월의 출하물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가장 작업 두수가 적은 달은 2월로 5만 1,469두였다. 이는 명절 직후 출하물량 감소와 작업 일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돼지는 11월 도축 두수가 175만1353두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3월로 170만1125두였다. 도축 물량이 가장 적었던 시기는 7월로 130만9201두였다.

한편, 올해 돼지 도축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0.3% 감소한 1,848만 마리 수준으로 전망된다.

 

통합부경축공, 돼지 1위‧소 2위 안착

 

지난해 가장 많은 소를 도축한 도축장은 농협 음성공판장으로 16만414두를 작업했다. 이는 전체 물량의 15.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위는 부경양돈농협의 축산물종합처리장으로 통합된 부경축산물공판장이었다.

2021년 6월부터 본격 시범 가동에 돌입한 부경축산물공판장은 월평균 9726두, 하루평균 463두를 작업하며 소 도축 시장의 11.5% 점유율로 2위에 올라섰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의 포크빌공판장도 지난해 4만469두 작업에서 올해 5만8257두를 작업하며 6위에 오르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10위권 내 소 도축장은 농협경제지주 4대 공판장을 비롯해 부경양돈, 대전충남양돈, 도드람LPC 등 협동조합으로의 집중현상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전국 10대 도축장이 차지하는 소 도축 물량의 시장점유율은 69.5%로 2021년 66.3% 대비 3.2%가 상승하는 등 물량 쏠림현상이 가속하고 있다.

한편, 소 도축장의 10위권 내 민간도축장에선 협신식품과 해드림엘피씨, 홍주미트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돼지 도축두수 기준 1위 작업장은 부경축산물공판장으로 집계됐다.

부경축산물공판장과 김해축산물공판장의 통합운영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단숨에 전국 돼지 도축작업 두수 1위에 올랐다.

통합된 부경축산물공판장은 일 평균 작업두수 3226마리, 월평균 6만7744두를 작업했다.

2위는 도드람김제에프엠씨로 지난해 5만8656두를 작업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이 가동하고 있는 도드람김제에프엠씨와 안성의 도드람엘피씨공사를 합하면 물량은 132만8961두로 집계된다. 이는 전체 돼지 도축작업두수의 7.1%에 달한다.

소 도축작업장 6위에 오른 포크빌공판장은 돼지 부문에서도 5위에 올라 소 및 돼지 부문에서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도축 역시 대형화 및 규모화에 따른 집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의 10위권 도축장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32.2% 수준이었으나 올해 33.8%로 시장점유율이 1.6% 뛰었다.

 

협동조합 패커 위주 시장재편 가속하나

 

자료:축산물품질평가원 재가공 

농협경제지주 4개 공판장(음성, 부천, 고령, 나주)을 중심으로 한 출하 쏠림현상 심화와 양돈농협(부경양돈농협, 대전충남양돈농협, 도드람양돈농협)의 패커형 도축장 본격 가동에 따라 소에 이어 돼지 부문까지 도축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협동조합 강세가 갈수록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 협동조합의 소 도축부문 점유율은 58.3%로 2021년 58.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는 돼지 부문 작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돼지 도축의 경우 농협 4대 공판장의 작업 비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협동조합의 시장점유율은 30.7%에 달하는 등 해마다 점유율을 갱신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2020년 27.6% → 2021년 29.9% →201년 30.7%).

돼지의 도매시장 거래가 해마다 줄며 농협 4대 공판장의 돼지 작업 비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양돈조합을 중심으로 한 패커형 도축장의 성장세가 그대로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농협 4대 공판장의 돼지도축두수는 126만3965두로 협동조합 전체 도축 두수 570만1313두 가운데 22.1%, 전체 도축 두수의 6.8%에 불과했지만 계통 축협 도축장의 작업 두수는 총 443만7348두로 협동조합의 77.8%, 전체물량의 23.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와 돼지 등 포유류 가축의 도축작업은 돼지가 올해 사육두수 감소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제외하면 향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협동조합 등 패커형 대형 도축장의 성장세를 민간도축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방어해 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드람김제에프엠씨(2018)와 포크빌(2020), 부경축산물공판장(2021) 등 협동조합이 중심이 된 대규모 패커형 도축장들의 시장 장악이 본격화한 데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안동봉화축협의 축산물종합처리장 준공 및 본격 가동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소 출하 두수 1백만두, 돼지 1830~1850만 두 규모의 국내 도축 시장이 어떻게 재편되고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3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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