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년 전 오늘 - 축산 소식76] 사슴, 송골매, 원숭이, 낙타, 고니 등 모든 동물을 사랑한 성종(成宗)
[531년 전 오늘 - 축산 소식76] 사슴, 송골매, 원숭이, 낙타, 고니 등 모든 동물을 사랑한 성종(成宗)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10.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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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92호, 양력 : 10월 30일, 음력 : 9월 22일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역대 임금 중에 동물과 관련한 가장 많은 기록을 가진 임금은 성종(成宗)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성종(成宗) 대에는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는데 사슴에 관한 기록 51건, 노루에 관한 기록 31건, 송골매(松鶻)에 관한 기록은 25건, 물소(水牛) 23건, 고양이 15건, 원숭이 13건, 사냥개 11건, 고니(天鵝) 7건, 공작새 4건, 낙타 3건, 앵무새 2건등이 있습니다.

성종의 동물에 대한 애착은 특히 비금류(飛禽類)에 관해 많이 나타나 송골매(松鶻)를 후원(後苑)에서 기르며 관상(觀賞)하였으며, 영안도(永安道)에서 해청(海靑)을 얻어 진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경상도 관찰사(慶尙道觀察使)에게 글을 내려 “지금 올린 각종의 수조(水鳥)는 이 뒤부터 다시 올리지 말고, 다만 붉은 부리(舟觜)의 고니(天鵝)만 산채로 잡아 올리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성종은 또한 외국에서 보내온 동물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보였는데 일본에서 보내온 원숭이가 겨울을 맞이하여 추워 얼어 죽을 것을 염려하여 흙집인 토우(土宇)를 짓고 옷 대신 사슴 가죽인 녹비(鹿皮)를 입히려고 하다가 대신들과 논란을 벌인 기록이 있으며, 흑마포(黑麻布) 60필(匹)을 보내어 중국에서 낙타(橐駝)를 사려고 하다가 흑마포 60필이면 정포로 6백 필이며, 콩으로 치면 6천두이고 석(碩)으로 하면 4백석으로 쓸데없는 짐승을 사려고 전세(田稅) 4백 석의 콩을 쓴다는 대신들의 반대에 뜻을 거두어 드린 적도 있습니다.

또한 성종(成宗)대에 70여 마리까지 늘어난 물소를 잘 번식시키는 수령(守令)에게는 직급을 올려주는 가자(加資)를 실시하게 하였으며, 중신들에게 물소 암수 각 1두씩을 내려 주고 잘 기르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종의 동물 사랑도 항상 조정(朝廷) 대신들의 반대에 부딪혀, 경기관찰사(京畿觀察使)가 해청(海靑)을 올린 것을 내응방(內鷹房)에 속하도록 한 것을 두고 ‘물건을 완상(玩賞)하면 마음을 버린다’고 유의하라고 건의하자 “매는 내가 완상(玩賞)하는 것이 아니고, 대비(大妃)를 위하여 잡은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해청을 놓아버려 온 나라 신민(臣民)들이 성상의 숭상하는 바가 외물(外物)에 있지 아니함을 분명히 알도록 하시라는 대신들의 뜻에 실제로 해청을 놓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531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여러 가지 새를 깃털을 갖추고 암수를 갖추어 잡아 바칠 것을 여러 도(道)에 하서(下書)하게 하였습니다.

 

■성종실록 207권, 성종 18년 9월 22일 무오 기사 1487년 명 성화(成化) 23년

승정원에 여러가지 모양의 새를 잡아 바칠 것을 전교하다

승정원(承政院)에 전교하기를,

"여러 가지 새를 깃털을 갖추고 암수를 갖추어 잡아 바칠 것을 여러 도(道)에 하서(下書)하라."

하자, 승정원에서 함께 아뢰기를,

"모든 새를 빠짐 없이 잡아 바치게 하면, 민간이 소요하여 폐단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완상(玩賞)하려는 것이 아니다. 근래 화법(畫法)이 참다운 모양을 잃어 매우 서로 같지 않았으므로 본떠 그리려는 것이다. 폐단이 있을 것이 염려되면, 다만 잡는 대로 바치게 하고, 잡기 어려운 것은 굳이 바칠 것 없다."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31책 207권 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