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소가 도축된 후 미국에서 가공되도 ‘미국산’으로 표기되는 방식이 변경된다
브라질에서 소가 도축된 후 미국에서 가공되도 ‘미국산’으로 표기되는 방식이 변경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3.04.03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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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448, 4월 3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9천2백만두의 소를 사육하는 미국에서 그동안 브라질에서 태어나서 사육되고 도축된 후 미국에서 육류가 가공되면 ‘미국산’이라고 표시되던 소고기 원산지 표기 기준이 업체의 자발적 협조 사항으로 미국에서만 태어나 사육되고 도축 가공된 육류에 대해에 한해 ‘미국산’ 또는 ‘미국에서 제조’라는 표시를 한다고 미국 농무성(USDA)이 발표하였다.

미국 육류의 원산지 표시 규정(Country of Origin Labeling, COOL)은 지난 2002년 광우병 사태 당시 도입되어 2009년부터 본격 운영되었는데, 당시 규정으로는 육우의 산지와 사육지가 모두 표시되어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사육되고 도축됨’ 같은 표시를 하도록 하였으나 2016년 이 같은 규정이 철회되었다.

당시 이러한 규정 철회 배경에는 미국으로 육류를 수출하던 캐나다와 멕시코가 자신들의 수출을 억제하려는 불공정한 차별행위라며 강력 반발하며 10억달러(1조 3천억원)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려 하자 이루어진 것으로, 그동안 업계에서는 오직 미국에서 생산되어 사육 도축된 제품에만 미국산 표시를 강력 요청해 왔다.

특히 의회에서는 이러한 미국산 육류 표시 강제조항을 재도입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였으나 미국산 육류를 수출하는 협회 등의 반대로 무산되어 왔는데, 이들 협회에 따르면 비육우의 경우 해외 수출 물량이 전체 육류시장의 15.2%를 차지하고, 해외 수출을 통해 육우 1두당 447달러(58만원)의 부가가치를 얻어, 미국산 원산지 표시 도입시 이러한 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현재의 미국산 육류 표시를 자발적으로 조정하려는 움직임은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미국 농무성의 설문 조사에 따른 것으로, 이 조사에 의하면 일반인들 중 단지 16%만이 현재의 미국산 표시 방식을 이해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구매하는 스테이크용 소고기가 미국에서 태어나 사육되고 도축 가공된 경우 1파운드(454g) 당 3.21달러(4천2백원)를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결과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조치에 대해 수출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수출시장에서 미국산 소고기는 호주, 브라질은 물론 영국산과도 경쟁이 치열하다며, 상대국의 관세 부과등 보복 조치를 우려하는 반면 생산자 단체에서는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반드시 ‘미국산 육류’ 표시에는 자국에서 생산 사육되어 도축 가공된 제품에만 국한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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