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배회하는 소들이 5백여만두이고 한 지방에서만 교통사고로 9백여명이 사망하였다
인도에서 배회하는 소들이 5백여만두이고 한 지방에서만 교통사고로 9백여명이 사망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3.04.0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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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450, 4월 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3억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인도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도축되지 않고 거리를 배회하는 소가 5백만두에 달하고 이들 소에 의해 인도 북부 하야나(Haryana) 주에서만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천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인명 사망사고만 900여명에 이른다고 인도 지방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같이 배회하는 소들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막대하여 농가들은 자신들의 경작지에 울타리를 치거나 구덩이를 파 이들 소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데, 수확철에는 불침번을 서기도 하며 이 과정에서 소한테 받혀 중상을 입기도 한다고 농민단체들은 확인하였다.

배회하는 소들은 주로 농가에서 사육하는 암소가 송아지를 생산하면 암송아지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사육하지만 수송아지는 쓸모가 없어 내다 버리는 경우가 많아 발생하며, 과거에는 밭을 가는 경운이나 비료용 분뇨 생산 용도로 키우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농용 장비와 화학비료가 이를 대체하여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일부 농가에서는 수송아지에게 사료를 주지 않아 굶겨 죽이기도 하고, 대형 목장에서는 먹이를 과식하게 하여 소화장애로 폐사를 시키며, 고령의 암소나 번식능력이 없는 소들도 도축하지 못하고 내다 버려 이러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도가 소를 신성시 하여 정부기관에서 발렌타이날 대신 소를 포옹하는 날로 지정할 만큼 복지에 신경을 쓰면서도, 실상은 배회하는 소들은 못먹어 야위고 건강상태가 불량하며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해 오염된 상처를 가진 경우가 흔하다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들은 부루셀라 병 같은 전염병을 옮길 수 있고, 최근에 확산된 럼프스킨병의 오염원이 될 수 있으며, 이표를 부착하게 하는 정책이나 지역 수의사들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방안도 현장에서는 정착되지 않아 부작용이 많다며 경제성이 없는 소들에 대한 시급한 처리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같이 배회하는 소들을 위해 인도정부는 전국적으로 5천여개소의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송아지 대신 암송아지만을 생산하는 성감별 정액의 인공수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소에 야광 페인트를 칠하거나, 용도가 없는 수소의 도축을 허용하기도 하고, 소에서 생산된 분뇨를 수거하여 인도 전통 약재를 만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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