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농부 백용 신개념 스마트팜 선보여
천재농부 백용 신개념 스마트팜 선보여
  • 김재민
  • 승인 2023.05.0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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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입체온실 Cube-iT 하나의 온실 3개작물 재배
연중 작물 생산으로 평당 최대 60만원 소득 가능
비용은 1/3 소득은 3배 우리 농업 경쟁력 충분히 확보 가능
농업회사법인 한아름 통해 기술 보급 예정
백용 대표는 자신이 고안한 3차원 입체온실이 보급되면 높은 지대, 높은 인건비, 낮은 소득이라는 문제에 갖혀 있는 우리 농업에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백용 대표는 자신이 고안한 3차원 입체온실이 보급되면 높은 지대, 높은 인건비, 낮은 소득이라는 문제에 갖혀 있는 우리 농업에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포도가 맛있기로 소문난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에는 많은 포도 농가가 있지만, 가락시장에서 최고 가격을 찍는 농부는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 원예농가 중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줄 아는 농부와 농업경영체만이 납품한다는 가락시장에서 최고 가격을 찍는 다는 것은 그 만큼 중도매인 사이에서 해당 농가의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좋은 품질의 청과물을 꼭 확보해야 하는 중도매인 사이에서는 엄청난 경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필자가 천재 농부로 소개하는 백용씨는 그가 출하만 했다하면 그날 포도 최고가격 경매는 그의 차지가 되었다.

백용 대표는 이러한 재능을 혼자만 누리지 않았다. 농업법인을 설립하고 지역에서 자신이 지도하는대로 포도를 생산해 포장해 자신에게 납품하면 상자당 2~3만원을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해 주었다.

포도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과 관련해서는 국내에 그를 따를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는 깊이 파고 들었고, 농촌진흥청이 현장 교수로 임명하면서 기술 수준이 낮은 농민들을 돕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포도의 인기는 시들어갔고, 가격은 계속 하락하였다. 과거와 같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더 넓은 농지를 확보해야만 했고, 재배면적이 넓어지면서 각종 인건비와 시설 투자비가 늘며 비용도 추가로 드니 손에 남는 게 없었다. 특히 바쁜 영농철 인력 수급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거래처를 가락시장에서 현대백화점으로 바꾸기도 하였지만, 국내산 포도에 대한 인기가 시들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3차원 입체온실(Cube-iT)이라는 신개념 온실을 발명하기에 이른다.

상층부로 올라온 포도줄기 모습
상층부로 올라온 포도줄기 모습

 

온실 상층부로 포도 줄기가 올라와 정착하면 7~9월에는 포도 생산이 이뤄지게 된다.
딸기와 포도줄기가 위치한 하층부 공간

 

다들 대규모 온실에 각종 센서와 자동화 기기를 들여놓는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백용 대표는 같은 면적의 온실의 이용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하나의 온실에서 3개의 작물을 재배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그가 고안한 온실은 딸기는 10~4월까지, 5월~9월까지는 포도를 그리고 상추와 같이 낮은 조도에서도 생육이 가능한 품목을 연중 재배하는 방법으로 하나의 온실 공간을 나눠 이용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경기도 여주에 실증 온실을 구축해 작물을 재배 중에 있으며, 온실의 상층부는 포도를 중간 공간은 딸기를 그리고 가장 낮은 공간은 포도묘목이나 상추 같은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국내 비닐하우스나 첨단 온실의 시설비용은 3.3㎡ 기준 일반 비닐하우스는 35~40만원, 첨단비닐온실은 50~80만원, 첨단유리온실은 120~150만원, 6단기준 식물공장은 600만원 시설 비용이 필요하고, 평당 얻을 수 있는 소득은 25만원 내외이고, 첨단식물공장 정도만 120만원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3차원 입체온실은 평당 100만원 정도의 투자 비용에 평당 최대 60만원까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300평자리 3차원입체온실이면 1억8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다른 온실이 연중 5~6개월 출하해 소득을 올리는 것과 달리 백 대표가 고안한 온실은 쉬는 기간 없이 연중 생산이 이뤄져 더 높은 소득이 가능하다.  

하나의 온실에서 3가지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토지가 관행 온실 대비 1/3밖에 필요하지 않고, 비용도 1/3, 3가지 작물을 재배하니 3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관행 온실들은 특정 시기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동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1/3 크기의 온실에 연중 재배를 하는 3차원입체온실은 계절 노동에 따른 일시적인 대규모 인력 수급이 불필요하고, 적은 수의 노동자를 연중 고용해 안정성까지 꾀하는 장점이 있다.

관행온실과 3차원입체온실 비교하면 한번에 한작물 밖에 재배하지 못하는 관행 온실과 달리 쌈채소는 연중 생산하고, 딸기와 포도는 해당 작기에 재배가 되면서 연중 농산물 생산이 되며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관행온실과 3차원입체온실 비교하면 한번에 한작물 밖에 재배하지 못하는 관행 온실과 달리 쌈채소는 연중 생산하고, 딸기와 포도는 해당 작기에 재배가 되면서 연중 농산물 생산이 되며 소득을 올릴 수 있다.

 

3차원 입체온실은 오랜 시간 담근질의 시간을 가졌다.

이 특허의 등록은 4년 전 이뤄졌지만, 실증 시설을 갖추기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백방으로 뛰어 다녀야만 했다. 각 시도 농업기술원에 실증설험을 제안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거절당했고, 농촌진흥청과도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협의를 진행했지만, 3차원 입체온실이 가지는 단점만을 부각시키면서 협의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3차원 입체온실은 예상되는 문제를 보완할 수 있게 되었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경기도 여주에 대규모 포도농장을 투자한 ㈜한아름에서 백용 대표를 영입하게 되었고, 지난해 실증 시설을 완공해 시험재배를 통해 경제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의 아이디어가 실용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끼운 것이다.

3차원 입체온실은 조만간 사용화 될 예정으로 ㈜한아름은 당초 포도재배를 위해 설립되었으나 국내 원예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마트팜 사업부를 만들어 기술 이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백용 대표는 우리 농업은 높은 지대와 높은 인건비, 낮은 소득이라는 고질적 문제에 빠져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농지를 확보하고 더 많은 투자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전하고, 우리 농업 현실에 맞게 적은 농지와 적은 투자, 적은 인력으로도 충분히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우리 농업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주의 실증 온실에는 1층(노란상자) 포도묘목, 사람 눈높이에는 딸기가 재배되고 있고, 백용 대표 앞 포도줄기는 공중으로 올라가 포도가 자라게 된다.
백용대표가 포도가 어떤식으로 자라는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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