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한우소비,구이용은 ‘반짝’ 정육은 ‘둔화’
가정의 달 한우소비,구이용은 ‘반짝’ 정육은 ‘둔화’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05.24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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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소비 늘며 등심‧갈빗살 소비는 늘고 정육소비는 체화

올 하반기 거세우 예정 출하두수 큰 폭 증가 전망 공급과잉 ‘비상’
서울시내 대형마트의 한우 할인판매 행사 모습.
서울시내 대형마트의 한우 할인판매 행사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우고기 소비가 구이용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한우가격이 반짝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했던 만큼의 소비 활성화는 이뤄지지 않는 데다 최근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정육 부위의 적체가 심화하고 있어 더 이상의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발표한 5월 첫째주 전국 도매시장 한우평균가격은 1만5024원이며 이중 거세우 평균가격은 1만7591원이었다. 5월 둘째주엔 11일 충북 청주와 잇따른 구제역 확진으로 인한 이동통제로 도매시장 출하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소비가 소폭 살아나면서 둘째주 및 셋째주 한우평균가격은 거세우 기준 각각 1만8053원과 1만8805원까지 올랐다.

가정의 달을 맞아 등심과 갈빗살 등 구이용 부위를 주로 판매하는 한우식당에서의 소비가 뒤늦게 소폭 늘어난데다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할인판매가 진행되면서 일부 가정 소비가 유입됐다는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문제는 하반기에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고기 수급 상황이다.

소비 둔화가 심각한 정육류와 6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거세우 예정 출하두수가 수급 불안정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5월 중순 이후 한우 거세 1등급 기준 가공업체들의 판매제시가격은 구이류의 경우 상승하고 정육류의 경우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앞다리와 설도, 양지의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계절번식 영향에 따라 6월을 기점으로 거세우를 중심으로 급격한 출하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이렇다 할 소비변곡점이 없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 이력제 시스템에 의한 한우 개월령별 사육두수 현황에 따르면 한우 거세우 출하예정 두수(출하월령 30개월령 기준)는 6월 월 3만두를 훌쩍 넘어 7월에는 3만7천여두가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을 앞둔 8월과 9월에는 6만 2천두와 6만 8천여두를 달한다.

이는 출하개월령을 30개월령으로 기준으로 할 때 올해 1~5월까지 출하예정이었던 거세우의 월령별 사육두수 대비 10~20%가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22일까지의 한우 도축물량은 34만9635두로 전년대비 10.1% 증가한 가운데 하반기 공급량은 예년대비 15~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출하물량 증가에 따른 큰 폭의 가격 하락의 위기가 점쳐지면서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소비 활성화 등 한우고기 재고 부담을 최소화 할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속한우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 소비가 뒤늦게 소폭 힘을 받으면서 구이용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극심한 경기 부진으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거세우 출하물량에 암소 출하까지 겹칠경우 한우고기 유통시장은 대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암소의 시장 격리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2년 4/4분기 기준 한우의 개월령별 사육두수 현황. 초록부분이 6월부터 출하될 하반기 출하 예정 두수다. 자료:축산물품질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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