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농민도 국민이다…더 이상 농민 우롱하지 말라”
[생생현장]“농민도 국민이다…더 이상 농민 우롱하지 말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11.1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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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목표가격 ‘19만6천원’ 말도 안 돼 ‘24만5천원’ 쟁취할 것
수확기 비축미 5만 톤 방출 즉각 철회하고 현장 목소리 들어야
한농연·한여농·쌀전업농 ‘문재인 정부 농정개혁 촉구 총궐기대회’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1000여명의 전국 농민들이 수확철 바쁜 일손을 팽개치고 쌀 목표가격 정상화를 외치며 여의도에 운집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지식)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회장 이명자),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김광섭)는 지난 13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문재인 정부 농정개혁 촉구 한농연·한여농·쌀전업농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는 농업·환경·먹거리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지속발전 가능한 농업으로 농정의 목표와 방향을 근본부터 바꾸겠다고 공언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핵심 농정 공약 이행은 물론 농정개혁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아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업·농촌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수확기 비축미 5만 톤 방출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쌀 목표가격안 제시 등 농민을 고려하지 않은 각종 정책 추진으로 농업·농촌을 홀대한다고 비난했다.

김지식 회장
김지식 회장

김지식 회장은 대회사에서 “식량안보의 상징인 쌀값이 최근 80kg 한 가마에 19만원을 간신히 넘었다. 그동안 수년간 폭락했다가 이제 5년 전 가격 수준으로 회복한 것을 두고 밥도 제대로 안 먹는 사람들과 일부 반농민 언론들이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고 아우성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도 여기에 편승해 쌀 목표가격을 80kg 기준 18만8192원으로 정했다가 농민들 반발이 거세지자 당정이 19만6000원으로 소폭 올려 생색을 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금액은 어림도 없다. 우리는 쌀 목표가격을 밥 한 공기 100g 300원 이상, 80kg 기준 최소 24만 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자 회장
이명자 회장

이명자 회장도 “문재인 정부가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농민의 편에 서 농민들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지만 일련의 과정을 뒤돌아보면 참으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무엇보다 우리 주식인 쌀값에 대해 현장의 상황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은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약속한 농정공약들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아 농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농민들도 국민이다. 더 이상 농민을 무시하고 우롱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광섭 회장
김광섭 회장

김광섭 회장은 “모처럼 쌀값이 정상 단계로 가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가 직접 쌀값이 마치 폭등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조장하고 있다. 이런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 어떻게 농민들 가슴에 비수를 꽂을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무엇보다 아직 신곡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곡방출을 하겠다고 정부가 밝히면서 쌀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쌀 생산농가에서는 모처럼 쌀값이 올라 소득향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대로 농민에게 찬물 끼얹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농민과는 아무런 말도 없이 쌀 목표가격을 19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가 주장하는 24만5000원과 너무 차이가 크다”면서 “최소한 농민들이 쌀농사를 안정적으로 지을 수 있는 금액은 24만5000원”이라며 “농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쌀 목표가격 24만5000원이 재설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출범 2년이 지난 지금 농정개혁을 위한 핵심 농정 공약 이행은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250만 농민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농업·농촌의 현안은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무관심, 무책임, 무대책’ 3무 농정 대신 농업시장 불안, 농가소득 불안, 경영 불안, 재해 불안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을 잊지 않고 농정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들은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상경투쟁 등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이며, 집회에서는 삭발식과 상징의식 등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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