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없는 배합사료 가격 인하 추진에
원칙 없는 배합사료 가격 인하 추진에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01.13 14: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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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가공축협들 강력 반발
정치적 이유 가격 조정...조합 사업계획 차질

범 농협중앙회 차원의 농자재 가격 인하 추진에 배합사료 가공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축협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월 10일 당진축협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업무협의회(회장 정영세 부천축협조합장)에서 사료 가공 조합장들은 농협중앙회가 추진 중인 사료 가격 인하 검토와 관련해 합리적 가격 결정 원칙에서 벗어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사료를 비롯한 비료, 종자, 농약 등 5개 부문의 농자재 가격 인하 방침을 밝혔다.

중앙회의 원자재 가격 인하 방침에 대해 사료 가공조합들이 반발하고 있는 데는 농협사료와 축협 가공조합들의 영업·판매망이 대부분 겹치고 있어 중앙회가 사료 가격을 인하할 경우 가공조합들은 가격 인하 요인이 없음에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하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동안 이뤄진 농협중앙회의 사료 가격 인하와 할인은 가격 인하 요인 발생에 따른 조정이 아니라 신임 회장 취임 등 정치적 이유로 결정되면서 조합의 경영 계획 수립에 혼란과 압박을 받아온 가공조합들의 반발 수위가 고조되어 왔다.

정영세 협의회장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 경영 악조건 속에서도 중앙회의 사료가격 인하 조치 등으로 사료 가공 조합들은 최근 몇 년간 수 백억원대의 적자를 감수해야만 했다”면서 “중앙회는 여러 계열사를 통해 위험을 분산해 왔지만 조합 스스로가 경영상 어려움을 해결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사료가공조합의 어려움은 말할 수 없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조합장들은 중앙회의 사료 가격 결정 구조에 대해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료 가격의 경우 국제 곡물과 환율 하락 등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반영하고, 반대로 인상요인이 발생하면 적정하게 반영해 가격을 현실화하는 사료사업의 경영 메커니즘이 마비된 채 정치적 배경에 따른 가격 결정으로 사료 가공조합들은 예측 가능한 경영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공조합들이 가격을 인하하게 될 경우 다수의 구매 조합과 조합원들은 이득을 보게 되는 반면, 소수의 가공조합과 조합원들에게 경영상 어려움이 전가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영세 협의회장은 “수년간 수차례의 가격 인하와 할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료 가공조합의 경영 현실과 경제원칙에도 맞지 않는 사료 가격 결정의 불합리성 등 사료가공조합의 입장과 합리적인 사료 가격 결정 방안에 대해 농협중앙회장 면담 등을 통해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0일 당진축협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 협의회 진행 모습.
지난 1월 10일 당진축협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 협의회 진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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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실종시대 2018-01-16 11:32:57
시스템이 아닌 정치적 결정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