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돈 등록사업 둘러싸고 한돈협-종개협 갈등 증폭
종돈 등록사업 둘러싸고 한돈협-종개협 갈등 증폭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11.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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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 “시범기간 충분 사업 확대 위한 조건 갖춰”
종개협 “종축등록 전문 개량기관이 전담해야 마땅”
돼지의 종돈.
돼지의 종돈.

[농장에서 식탁까지= 옥미영 기자] 종돈의 혈통등록사업을 둘러싸고 한돈협회와 종축개량협회의 갈등이 재점화 되고 있다.

2017년 7월 종축등록기관으로 지정된 한돈협회는 2년 동안의 시범사업을 통해 혈통등록사업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면서 11월부터 종돈장과 AI센터를 대상으로 혈통등록사업을 본격추진한다고 밝혔다.

종돈등록기관이 이원화 된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한돈협회의 종축등록기관 지정부터 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해온 종축개량협회는 등록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한돈협회의 입장과 관련해 ‘종돈등록을 공개모집하려면 협회 명칭부터 바꾸라’며 반대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나섰다.

당장에 두 단체는 등록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돈협회가 혈통등록사업을 추진하면서 등록비를 현재의 반값 수준으로 제공한데 이어 번식용 씨돼지에 대해서는 무료로 증명서를 발급하겠다고 선언하자, 종축개량협회는 “지금도 최소 경비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는 등록비를 반값 또는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은 종개협의 파산을 유도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종축개량협회는 “적자 경영이 뻔 하지만 2019년 총회 의결을 받아 등록비를 대폭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종축등록업무가 두개 단체에서 각각 추진되면서 전국의 종돈장과 AI센터 역시 한돈협회와 종축개량협회 양 기관을 중심으로 사업구도가 나누어지는 양상을 띄고 있다.

한돈협회는 지난 4월 부경양돈농협의 가야육종 7개 종돈장과 1개 AI센터에 대한 등록업무 개시 이후 지난 5월 농협종돈개량사업소 7개 종돈장과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등록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여전히 대부분의 종돈장의 등록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종축개량협회는 한돈협회의 반값 무료 등록비는 자조금 지원으로 추정된다며 한돈협회 등록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종돈장들과 별도의 임의자조금 운영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임 회장 시절부터 생산자단체의 혈통등록기관 인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이를 현실화한 한돈협회는 등록사업 추진에 대해 전담직원 채용과 연구사업 등으로 사업 추진에 더욱 열의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사업을 전담해온 종축개량협회와 치열한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돈협회와 종축개량협회의 갈등으로 전국의 종돈장이 각 단체를 중심으로 진영화되는 모습으로 고착될 경우 결국 양단체 갈등은 전국의 종돈장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등록사업이 국내 돼지개량사업의 활성화라는 당초의 목적과 달리 등록비 인하 등 비합리적인 경쟁과 논쟁만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종축개량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종축등록업무는 개량 전문 기관인 종축개량협회가 전담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환기시킨 가운데 한돈협회는 6개월간의 현장 점검 및 운용을 통해 등록사업 확대를 위한 조건이 충분히 성숙했다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어서 현재로선 양단체의 조율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종축개량협회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에 정식 건의를 통해 축단협 차원에서 축산단체간의 분쟁조정과 상생·협조하는 대책을 강구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혀 축단협 차원에서 양단체의 이견이 조정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