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팩트체크] 소비자 "쌀값 부담스럽지 않다"
[현장 팩트체크] 소비자 "쌀값 부담스럽지 않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8.12.29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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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농장과 식탁, 소비자 200여명 오프라인 설문조사
작년 비교해 쌀값 올랐지만 가계경제에 부담될 수준 아냐
생산지역 선호도 ‘경기도’ 1위, 품종은 추청·고시히까리 순
국내 한 대형마트 매장의 쌀 판매 모습.
국내 한 대형마트 매장의 쌀 판매 모습.

[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올해 쌀값이 지난해에 비교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농업관련 민간연구소인 협동조합 농장과 식탁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실제로 높은지 알아보기 위해 소비 현장을 찾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 설문조사는 이마트 강남점(111명)과 강서점(110명)에서 각각 실시됐으며 오프라인 방식으로 쌀 구매 행태와 가격에 대한 부담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물었다.

본 조사에는 총 221명의 소비자가 설문에 참여했으며 20대 이하 0.9%(2명), 30대 21.3%(47), 40대 21.7%(48), 50대 20.4%(45), 60대 이상 34.8%(77)의 비율로 응답했다. 응답 직업군은 직장인 37.1%(82), 전업주부 32.6%(72), 기타 11.8%(26), 전문직 11.3%(25), 공무원 및 공공기관 5.0%(11), 학생 1.4%(3) 순이었으며 응답한 사람의 가족구성원은 3인 가족이 32.1%(71)로 가장 높았고 4인 30.3%(67), 2인 28.1%(62), 5인 5.9%(13), 1인 2.3%(5), 6인 이상 1.4%(3) 순으로 조사됐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팜인사이트는 지난 20년 간 쌀 소매가격의 변화를 객관적인 통계 수치로도 확인했다. 20년 전인 1999년, 쌀 소매가격은 상품 기준 4만4,225원(20kg)으로 조사됐으며 지난해에는 3만7,388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고 올해 4만8,327원으로 올랐다.

지난 20년 간 쌀 소매가격 변화(출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
지난 20년 간 쌀 소매가격 변화(출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

 

쌀값 체감 “보통” 47.5%, “부담스럽지 않다” 35.7%
쌀 구매시 기준 도정일자>쌀품종>등급 순

소비자들은 최근 쌀값에 대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5%가 ‘보통이다’라고 응답해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지만 ‘비싸다’와 ‘매우 비싸다’에 응답한 비율은 41.2%로 ‘싸다’와 ‘매우 싸다’고 응답한 비율인 10.4% 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지난해 전국 쌀 소매 평균 가격인 3만7,388원(20kg)보다 올해 쌀 평균 가격(4만8,327원)이 크게 상회했기 때문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도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단기적인 수치만 가지고 쌀값이 폭등했다는 자극적인 언론보도로 인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상승폭은 더욱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쌀값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가격에 대한 불만은 크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 소득과 비교해 쌀값이 가계 경제에 부담이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8.0%를 기록했다.

특히 ‘부담스럽지 않다’와 ‘매우 부담스럽지 않다’에 응답한 비율은 35.7%로 ‘부담스럽다’와 ‘매우 부담스럽다’라고 응답한 15.4%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와 실제로 소비자들은 쌀값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쌀값은 20년 전과 비교해 고작 4,102원 올랐다.

또한 소비자들은 쌀 구매 시 ‘도정일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0.3%가 ‘도정일자’에 응답했으며 생산지역(25.8%), 쌀품종(18.6%), 등급(10.0%), 브랜드(7.7%), 가격(5.9%)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자들이 쌀값에 대한 민감도가 다른 요소에 비해 극히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가격에 부담을 갖지 않는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보인다.


아키바레·고시히카리 선호도 높아
쌀 재배지 선호도 ‘경기도’ 압도적
즉석밥, 응답자 58% 거의 안 먹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은 ‘추청(아키바레)’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서 추청에 응답한 비율은 26.2%로 가장 높았고 고시히카리(24.4%), 없다(15.4%), 일품(10.0%), 혼합(6.8%), 신동진(5.9%), 삼광미(1.4%) 순으로 나타났다.

추청은 쌀알이 작은 것이 특징으로 밥을 했을 때 쫄깃하고 윤기가 흘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품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시히카리 역시 찰기와 윤기가 유지되는 것으로 유명해 찰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에 두 품종이 가장 적합,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쌀 품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아 품종에 대한 홍보와 개발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선호하는 쌀 재배지역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경기도’가 꼽혔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2.5%)이 경기도를 선택했으며 전남(10.4%), 강원(8.6%), 충남(7.7%), 경북(5.0%), 전북(5.0%), 충북(2.3%) 순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의 즉석밥 섭취 빈도에 대해서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이 즉석밥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7.9%는 ‘거의 먹지 않는다’에 응답했으며 1~2회 26.7%, 3~4회 5.0%, 매일 3.2% 매끼니 0.9%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