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년전 오늘 - 축산 소식130] 임금이 신는 신발(靴)은 고라니, 흑담비, 흰사슴 가죽으로 만들었다
[505년전 오늘 - 축산 소식130] 임금이 신는 신발(靴)은 고라니, 흑담비, 흰사슴 가죽으로 만들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9.01.17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 19-146호, 양력 : 1월 16일, 음력 : 12월 11일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신발은 신분과 성별(性別)은 물론 의례, 계절 등 다양한 용도를 감안하여 만드는 재료와 형태를 다르게 사용하여 제작하였는데, 크게 나누어서 말을 타거나 활을 쏠 때와 같이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신는 장화처럼 생긴 화(靴)가 있었으며, 신발의 목이 짧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신인 이(履) 또는 혜(鞋)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靴)는 주로 문무백관(文武百官)들이 관복(官服)에 많이 착용하였으며, 가장 많이 신는 신은 혜(鞋)가 대표적으로, 신분에 따라 신발의 착용도 달라 삽혜(靸鞋)는 임금의 어이(御履)를 가리키며 노인용의 건혜(乾鞋), 기름먹인 유혜(油鞋), 일반 관리들의 관복용(官服用) 신인 화자(靴子), 사대부 남자들의 평상시 신인 태사혜(太史鞋), 들기름에 절여 비 오는 날 신는 진신, 사대부 여자들이 신는 온혜(溫鞋), 당초문이 수놓인 당혜(唐鞋), 그 외 나막신, 놋쇠로 만든 것으로 알려진 유혜(鍮鞋), 왕실의 의례용 신인 석(舃), 생마(生麻)로 만든 미투리인 승혜(繩鞋), 짚신 등도 활용되었습니다.

이 같은 신발을 만드는 장인(匠人)을 혜장(鞋匠) 또는 화장(靴匠)이라 하였고 통칭하여 화혜장(靴鞋匠)이라고도 하였는데, 화혜장(靴鞋匠)은 일반적인 가죽 신발을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 반면에 화장은 목이 있는 신인 화를 만드는 장인을 뜻하였습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따르면 왕실용 신을 제작하는 장인인 삽혜장(靸鞋匠)은 공조(工曹)에 소속되어 본조에 6명, 상의원(尙衣院)에 8명이 있었으며, 화장은 본조에 6명, 상의원에 10명이 있었고, 왕실의 의례를 치를 때에는 임시로 설치되는 도감(都監)에 소속되어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러한 신발을 만드는 재료로는 가죽, 비단, 나무, 삼(森), 마(麻), 초, 놋쇠, 종이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었는데, 특히 왕실용 신의 재료로는 거죽과 안으로 다양한 가죽이 활용되어, 검은 곰의 가죽인 흑웅피(黑熊皮), 흰사슴 가죽인 백녹피(白鹿皮), 자주빛의 담비 가죽인 자사피(紫斜皮), 흰 개 가죽인 백구피(白狗皮), 흰 당나귀 가죽인 백당피(白唐皮), 검은 담비 가죽인 흑사피(黑斜皮)등 고급 가죽이 사용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임금이 신는 화는 겉감과 안감, 부분 재료 모두 고라니 가죽인 흑궤자피(黑麂子皮)를 사용하는 흑궤자피화와 겉감과 부분 재료로 흑담비 가죽인 흑사피(黑斜皮)를 사용하고 안감은 백녹피(白鹿皮)를 사용하는 흑사피화를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외에 중국에서 온 사신이나 사신으로 가는 사은사(謝恩使), 성절사(聖節使), 주문사(奏聞使)를 비롯하여 관찰사(觀察使), 절도사(節度使) 등에게 임금이 특별히 내리는 하사품으로 녹피화(鹿皮靴)가 있었는데, 겉은 사슴 가죽이지만 안은 여우나 살쾡이 가죽으로 받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505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임금이 상의원(尙衣院)에 녹비화(鹿皮靴)를 만들어 경연의 당상관과 낭관에게 하사하라고 전교(傳敎)하였습니다.

 

■중종실록 21권, 중종 9년 12월 11일 기해 기사 1514년 명 정덕(正德) 9년

녹비화를 만들어 경연의 당상관 등에게 주도록 상의원에 전교하다

전교하였다.

"상의원에게 녹비화(鹿皮靴)를 만들어 경연의 당상관과 낭관에게 하사하게 하라."

【태백산사고본】 11책 21권 32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