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한우농가 권익 보호 위한 생산자단체 역할 천명
[인터뷰-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한우농가 권익 보호 위한 생산자단체 역할 천명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1.2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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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값 하락 대비한 경영 안정제도 마련 ‘최선’
사료부문 견제 역할…생산비 절감 뒷받침 할 것
김홍길 회장
김홍길 회장

[농장에서 식탁가지= 옥미영 기자]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이 지난 1월 17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협회의 중점 사업과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밝힌 올 한해 한우협회의 운영 목표는 ‘한우농가들의 권익 보호’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홍길 회장은 “사료값이 오르고 도축수수료가 올라도 어느 누구하나, 어떤 조직도 농가를 위해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것이 작금의 현실로 한우농가들의 권익은 가장 절박하고 절실한 우리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면서 “농가의 경영 안정 장치 마련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은 물론 소 값 안정과 생산비 부담 경감을 위한 생산자단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피력했다.

경영 안정 장치 마련 수립 최선

김홍길 회장은 이날 가장 먼저 한우농가의 소득 보장 제도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화우산업을 시찰 한 뒤 한우농가의 경영 안정장치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개방 대책으로 마련된 송아지생산안정제도가 발동조차 할 수 없는 현실에 묶인 것과 달리 일본은 탄탄한 송아지생산안정제는 물론 무려 한해 예산이 9천억원에 달하는 비육우생산보장제도가 마련되어 있다”면서 “화우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송아지생산안정제 발동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임암소 두수 기준을 삭제하고 기준가격과 보전금을 현실화 하는 송아지생산안정제 개편을 반드시 관철시키는 한편 큰 소 가격이 폭락했을 때 손실을 보장하는 ‘비육우 최저가격 보장제도’ 도입을 장기 과제로 설정, 이를 반드시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 값 안정·생산비 부담 경감…우리 힘으로

임기 2기의 2년차에 접어든 김홍길 회장은 지난 4년간의 소회와 관련해 “가격 하락의 우려가 높아져도, 사료값·도축비가 올라도 누구하나 한우농가 편에 서서 나서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다.

그러면서 “제도적 장치나 기반은 정부나 국회가 해야 할 일이지만 안정적인 소 값 유지와 생산비 부담 경감은 결국 우리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지금 당장에 소 값이 폭락하면 아무런 대책 없이 농가들만 모든 피해를 짊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정부와 소비자단체는 높은 한우가격의 영향으로 수입육 소비가 늘고, 이로 인해 자급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펴는 등 시장개방으로 쇠고기 수입이 확대된 것을 오히려 농가의 책임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우협회 차원의 미경산우 비육 사업 추진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우협회의 OEM 사료 사업 등을 시작한 것도 모두 이같은 배경에서 시작됐다고 명했다.

그는 “쇠고기 자급률의 문제는 농가의 책임이 아니라 정부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전제하면서 “현재로선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걱정하지 않는 한우가격안정과 생산비 절감 문제 등을 생산자단체가 직접 해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길 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협회 운영 방향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홍길 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협회 운영 방향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료사업 “모래사막 위에 집 짓는 심정”

현재의 한우사육두수에 대해서도 여전히 ‘과잉이다’ ‘아니다’ 등의 논란이 많지만 지난해 암소도축두수의 감소세는 생산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논리다.

김홍길 회장은 “2018년 거세 도축두수는 39만여두로 2017년에 비해 증가한 반면, 암소 도축두수는 1만여두가 감소했다”면서 “한우사육두수가 3백만두 수준에 육박한 현실에서 향후 송아지 생산·공급이 더욱 늘어날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이달부터 3월까지 저능력우로 선정된 9만8천두 가운데 1만여두를 대상으로 미경산우 도태사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에 있다. 여기에 1만여두로는 당초에 계획한 수급조절과 가격 안정 효과를 얻어내기 어려운 만큼 ‘자율적인 도태 운동’으로 사육두수 조절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월초 완주에서 첫 삽을 뜬 사료 사업에 대해선 “모래사막에 집을 짓는 심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힘들지만, 이 또한 농가들을 위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료 사용을 희망하는 농가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중앙회 코드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물량에 대해선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물량이 너무 많으면 인력을 충원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사료사업에 단1원의 수수료도 취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목적에서 벗어나게 된다”면서 “협회의 사료사업은 사료의 원가공개와 농협 및 민간사료회사를 건강하게 견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우협회 조직력 결집·강화 ‘기대’

한우협회의 운영과 추진방향에 대해 김홍길 회장은 한우산업 발전과 농가 보호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농정활동은 물론 올해 협회가 중점 추진할 각종 사업들 역시 생산자단체가 농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생산비를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협회의 중점 사업들을 통해 한우협회의 조직력이 재정비되고 더욱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자금(자조금)이 투입되는 미경산우 비육사업 등 수급조절 사업이 생산자단체인 ‘한우협회’를 통해 실시될 예정인데다 생산비 절감을 목표로 하는 협회의 사료사업에 정부가 하치장 사업 지원으로 뒷받침하는 등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홍길 회장은 “올해 협회의 목표는 생산비 이상의 한우가격 안정을 통해 농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서 “한우협회가 생산자단체로 역할을 다한다면, 협회를 중심으로 한우농가들의 결집이 강화되고 조직이 재정비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것으로 생산자단체의 힘과 저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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