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8년전 오늘 - 축산 소식134]전염병으로 소와 돼지가 많이 죽자 한글로 된 치료서적을 간행 보급하였다
[478년전 오늘 - 축산 소식134]전염병으로 소와 돼지가 많이 죽자 한글로 된 치료서적을 간행 보급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9.01.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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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0호, 양력 : 1월 22일, 음력 : 12월 17일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소들 사이에 전파력이 강하고 폐사율이 70%에 달하는 치명적인 전염병인 우역(牛疫)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종(中宗) 대로, 당시 기록에 따르면 평안도 소들은 거의 대부분 병으로 죽었고 황해도 역시 마찬가지로 죽어, 조정(朝廷)에서 다른 지역의 소를 보내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평안도의 농사일은 다른 도(道)와 달라서 소를 보내 주더라도 2∼3년 안에 그곳의 밭갈이에 익숙하기 어렵다고 보고되자, 그 지역에서 소가 죽지 않은 집의 소를 서로 변통하여 농사를 짓게 조정하였으며, 우역(牛疫)이 멈추지 않아 소가 죽지 않은 집도 전염될 염려가 있으니 미리 대비하도록 조치히도록 한바 있습니다.

또한 당시 발생한 우역은 양과 돼지에게 까지 크게 유행하여 전염이 확산되자, 조정에서는 임금의 명에 의해 여러 가지 가축의 치료법을 향촌궁항(鄕村窮巷)의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이두문(吏讀文)과 한글로 적고 약명은 향명(鄕名)으로 된 책을 간행하여 보급하게 되었는데 이 책이 우마양저염역치료방(牛馬羊猪染疫病治療方)입니다.

이 책에는 신편집성마의방(新編集成馬醫方), 우의방(牛醫方), 증류본초(證類本草), 신은방(神隱方), 산거사요(山居四要), 사림광기(事林廣記), 우마양저(牛馬羊猪) 등에서 소, 말은 물론 양과 돼지의 전염병 치료에 필요한 치료 방법들을 발췌하여 간행하여, 우리나라 우역사(牛疫史)나 수의사(獸醫史)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에 이 책을 경적(經籍)의 인쇄를 담당하는 교서관(校書館)에서 인출하여, 10부 정도는 한양의 여러 관아에 두고 나머지 9부는 개성부(開城府) 및 8도에 나누어 하송(下送)하여 활용토록 하였고, 각 도에서는 여러 부를 각판(刻版)하여 우역이 유행하는 곳에 보내고 치료에 적용하여 효과를 검토하게 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임금대 별로 우역이 발생할 때마다 이 책을 간행, 반포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한편, 이 책은 한문 원문과 이것을 이두 및 한글 두 가지로 번역하여 나란히 수록하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서문은 이두문으로 작성되어 책의 편찬 배경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며, 병조(兵曹)에서 작성한 계목(啓目)과 이에 대한 판부(判付)를 전재하고 있습니다. 그 주요내용은 평안도에서 올린 ‘서장(書狀)’에 근거하여 병조에서 치료방문을 이두와 한글로 번역하였고, 약재명(藥材名)도 한자와 한글로 향명(鄕名)을 함께 적어 가축의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간행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478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강원도 여러 고을에서 기르는 돼지와 함경도 고원(高原) 등지의 고을에서 기르는 소가 전염병으로 많이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종실록 97권, 중종 36년 12월 17일 무진 기사 1541년 명 가정(嘉靖) 20년

강원도·함경도의 돼지와 소가 전염병으로 죽다

강원도 안협(安峽)·금성(金城)·회양(淮陽) 등의 고을에서 기르는 돼지와 함경도 고원(高原)·영흥(永興)·정평(定平)·홍원(洪原) 등의 고을에서 기르는 소가 전염병으로 많이 죽었다.

【태백산사고본】 49책 97권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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