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협 계통사료공장 절반이 ‘적자’
지난해 농협 계통사료공장 절반이 ‘적자’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1.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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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지속된 할인판매 영향…손익 큰 폭 감소
판매량 증가 불구 시장점유율 낮아져 위기감 증폭
지난 1월 17일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업무협의회 진행 모습
지난 1월 17일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업무협의회 진행 모습

[농장에서 식탁까지= 옥미영 기자] 2017년 11월부터 1년여 넘게 지속된 농협사료 및 농협 계통사료의 할인판매 여파로 가공조합 사료공장의 대부분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7일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업무협의회에서 보고된 2018년 농협 계통사료공장 경영 실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사료와 가공조합의 생산실적은 전년대비 각각 3.6%, 5.7% 증가했지만 손익은 크게 감소했다.

이는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 할인을 지속해온 영향 때문으로 농협사료 순익은 지난해 48억으로 전년대비 87% 감소했으며, 가공조합들의 총 손익은 32억 원에 머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가공조합들의 경영여건은 2017년 적자조합 1곳에서 2018년에는 적자 조합이 최대 6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사료판매 증가 등 경영환경 호조에도 불구하고 가공조합 대부분이 적자경영으로 돌아섰다.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전체 조합의 손익에서 사료사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감소했다.

사료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가공조합의 손익 분석에 따르면 사료사업이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30%에서 2016년 29%, 2017년 25% 등으로 20% 이상을 점유해왔으나 사료공장 경영 악화의 영향으로 전체사업에서 사료사업의 손익비율은  2018년 5%까지 감소했다.

농협 및 계통사료의 경영 위험은 시장점유율 하락까지 겹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농협계통사료들은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농협사료 16.7%, 가공조합 14%로 총 30.7%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이 가운데는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분류됐던 비육우 사료부문도 예외는 아니어서 총 생산물량이 3백만톤을 넘어선 가운데서도 시장점유율은 65%로 2013년 68.2% 수준에서 약 3.2% 감소했다.

2018년 사료시장 시장 점유율 1위는 하림계열로 전체 사료 시장의 18.7%를 점유하며 수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림계열사들의 경우 양계사료 시장 점유율 23%, 양돈 21%, 낙농 8%, 비육 10.8%로 거의 모든 축종에서 고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3년 15.2%에 머물던 하림계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불과 3년만에 시장점유율이 3.5%나 상승했다.

이 가운데 2017년 비육우 부문 시장점유율 9.9%를 기록했던 하림계열사들은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를 늘려 10%대를 돌파하며 농협계통사료를 바짝 위협하고 있다.

손익악화와 시장점유율 하락 등 농협계통사료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사료가공조합들은 경영정상화 방안과 함께 최근 본격화된 한우협회의 OEM 사료 사업에 대해 보고받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영세 배합사료가공조합협의회장은 “거세시술과 컨설팅 등 양축가를 위한 각종 서비스가 포함된 일반사료와 OEM 사료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원가를 감소 시킬 수 있는 요인을 찾아 적극 해결하고 품질부문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등 사료 가공조합들의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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