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36] 설날 선물(歲餉)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살아있는 꿩(生雉)이었다
[502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36] 설날 선물(歲餉)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살아있는 꿩(生雉)이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9.01.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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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2호, 양력 : 1월 24일, 음력 : 12월 19일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신년을 하례(賀禮)하며 감사의 뜻으로 연말에 보내는 선물을 세향(歲餉)이라 하였는데, 세궤(歲饋), 궤세(饋歲), 세의(歲儀)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각 지방에서는 세금 대신 지역 특산품이나 음식을 진상한다하여 이를 세공(歲貢)이라 부르기도 하였고, 개인이 가까운 이들에게 토산물을 선물하는 것이나, 나라에서 음력 12월 말일인 제석(除夕) 전에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주는 것도 세궤라고 불리었습니다.

통상 각 도의 관찰사, 통제사, 감사, 병사, 수사, 그리고 수령들은 세궤의 예에 따라, 매년 연말에 임금에게 해당 지역의 특산물을 진상하였는데, 이들 세궤가 한도이상으로 선사되어 관직을 도모할 때 일종의 뇌물로 사용되는 폐단이 있기도 하였으며, 재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세궤를 올리지 말도록 명(命)하기도 하였습니다.

통상 지방 관리들이 세궤를 할 때는 진상하는 세궤함에 편지 외에 지역 토산물 종류를 기록해 놓은 총명지(聰明紙)를 조그맣게 접어 함께 넣었는데, 각 관청의 아전(衙前)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살아있는 꿩(生雉, 꿩고기)이나 곶감 등이었고, 민간에서는 어른이나 스승 그리고 처가 등지에 닭, 계란, 과일, 육포, 귤, 마른 생선 등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 이를 세찬풍속(歲饌風俗)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이 같은 세향 토산물 중에 꿩은 예전부터 겨울철 육류로 귀하게 먹었는데,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먹을 수 있으며 나머지 달에는 독이 있고 맛이 없다고 여겨졌고, 어린 꿩(兒雉)은 7월에 먹는데 뼈가 목에 걸리면 고칠 약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나라에 지내는 제향(祭享)이나 천신(薦新)에도 꿩을 올렸고, 왕실에 소용되는 음식 재료인 물선(物膳)을 각도에서 바칠 때에도 꿩이 포함되어, 경기도에서 올리는 명일(明日) 물선 중에는 생치를 정조(正朝)에 10마리, 단오에 15마리, 동지에 30마리, 탄일(誕日)에 20마리를 올렸으며, 전라도에서는 초하루에 임금에게 바치는 삭선(朔膳)으로 11월과 12월에 생치를 15마리, 강원도에서는 11월과 12월에 생치를 15마리. 함경도에서는 12월에 생치 1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502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평안도 강계(江界) 지방에 머리는 수컷인데 몸통은 암컷인 꿩이 태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종실록 31권, 중종 12년 12월 19일 경신 기사 1517년 명 정덕(正德) 12년

평안도 강계 지방에 기형의 꿩이 태어나다

평안도 강계(江界) 지방에 머리는 수컷인데 몸통은 암컷인 꿩이 있었다.

【태백산사고본】 16책 31권 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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