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장에서 ‘상다마’ 송아지 고집하지 마세요”
“우시장에서 ‘상다마’ 송아지 고집하지 마세요”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1.30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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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 위주의 사양관리 살만찌고 등심단면적은 작아
미경산우 난소제거 효과 적어…그냥 두는 게 ‘득’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우시장에선 살집이 있고 덩치가 큰 송아지가 인기가 높지만 실상 고급육 사양관리에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송아지시기에 몸집이 큰 소들은 일당 증체량이 높을 수 있지만 배합사료 위주로 관리해 살찐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결과적으로 도축후엔 등급이 잘 나오지 않는다.

한우협회 전라북도지회 주관으로 지난 1월 22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한우산업 발전 심포지엄에서 권기찬 ㈜발해축산약품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권 대표에 따르면 한우의 고급육 생산은 육성비육기 양질의 조사료와 단백질 급여에 의해 결정된다.

그는 “육성기에 관리를 잘못하면 비육기간에 아무리 사양관리를 잘해도 소용없다”면서 “배합사료를 제한 급여해 양질의 조사료 섭취를 늘리고 대두박의 추가 급여로 단백질을 추가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질의 조사료와 단백질 보충 급여를

육성기 양질의 조사료와 충분한 단백질 급여는 비육후기에 효과가 나타난다.

등심단면적을 크게 키우고, 지육 중량이 늘어나고, 지방교잡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료와 물을 충분히 먹은 소가 앉으면 가슴은 눌리고, 갈비뼈가 들리면서 흉추 흑돌기 사이에 등심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10개월이 채 되기 전 배합사료를 많이 먹이면 기름부터 차게 된다.

조사료와 단백질 위주의 사양관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득을 높이기 위해선 등심단면적이 중요한데 등심이 잘 차도록 육성기 각별한 사양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기찬 대표는 “대부분의 농가들에게 사료를 몇 킬로 주느냐고 물으면 정확한 답변이 돌아오지만 조사료의 급여량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조사료를 얼마나 먹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합사료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조사료를 늘려갈 경우 최하 4kg으로 시작해 최고 7kg까지 먹일 수 있다.

그는 “배합사료 500g을 줄이면 조사료 섭취 1kg을 늘릴 수 있다”면서 “육성기 넉달 이상만 관리하게 되면 등심단면적, 체중, 등급을 모두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살찐 송아지 무턱대로 선호 말아야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인 등심단면적을 크게 키우기 위해선 단백질 급여가 핵심이다.

하지만 시판중인 육성비육기 사료에서 단백질 함유량이 17% 넘어가는 사료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단백질 함량이 19%는 돼야하기 때문에 대두박을 두당 1일 500g에서 1킬로까지 추가 급여를 권장한다.

권 대표는 “송아지 때 등심이 찰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아지를 고를땐 '살이 찌거나 번지르르한' 상다마 송아지를 고집하지 말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하고 단백질을 추가 급여하면서 일당 증체가 높은 것은 상관없지만 배합사료를 많이 줘서 증체량이 높은 것은 육성비육기 근간지방만 차기 때문이다.

그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송아지는 먹성은 좋지만 일찍 기름이 차서 등심 크기가 작아진다”면서 ”우시장에서 너무 상다마를 고집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권기찬 (주)발해축산약품 대표.
권기찬 (주)발해축산약품 대표.

난소제거 효과 '크지 않아’ 그냥 키워도 OK

암소비육을 위해 난소를 제거할 경우는 숙련된 전문의에게 맡기는 것이 좋지만 굳이 적출할 필요는 없다.

고급육 생산을 위한 암소의 난소 제거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실험 결과 난소를 적출 또는 결찰하지 않은 대조군의 육질이 지방의 교잡 상태가 더 좋았다.

오히려 난소 제거의 이득은 크지 않은 반면 난소 적출에 따른 수술 후유증을 겪는 암소도 있어 그냥 키워도 무방하다는 게 권 대표의 조언이다.

한편, 우시장에서 송아지를 구입할 땐 '흉추에 털이 살아있거나','키가 크거나', 혹은 ‘뿔 간격’과 ‘콧날’ 등 외모를 보고 구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권 대표는 "흉추에 털이 살아있고 키가 큰 송아지는 근간지방이 잘 차지 않아 선택요인으로 활용하면 좋다"면서 "뿔 간격이 좁은 소는 콧구멍이 크고 주둥이가 넓어 식성이 좋고 건강한 반면 콧날이 불룩한 소는 뼈가 굵어 지육율이 나빠질 수 있는만큼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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