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절박한 축산농가 현실 외면... 환경부 장관 퇴진촉구
[현장]절박한 축산농가 현실 외면... 환경부 장관 퇴진촉구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02.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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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축사 적법화 연장 면담 요청 번번이 거절
적법화 이름으로 포장된 축산업말살정책 중단 촉구

축산관련단체장들과 축협 조합장들이 환경부 청사 앞에서 축사 적법화 문제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환경부를 규탄하며 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축산관련단체장들과 축협 조합장들이 환경부 청사 앞에서 축사 적법화 문제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환경부를 규탄하며 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 기한 연장을 위해 무기한 천막 농성 등 강력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전국축협조합장협의회가 축산농가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다면서 환경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월 5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축협조합장협의회는 환경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축산단체대표들과 축협조합장, 전국의 축산농가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허가 축사 적법화에 무대응으로 대처하는 환경부를 규탄하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긴급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 문제와 관련해 축단협과 축협조합장대표들이 축산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전달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끝내 수용되지 못한데 따라 결정된 것이다.  축산단체 대표들은 최강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날씨 속에 2주일간 도로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억울한 심정을 외쳐도 보았지만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환경부 책임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 “환경과 수질관리를 위해 가축분뇨법이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면 분뇨의 적정 처리에 핵심을 두어야 하지만 현재 법안은 축산 농가가 적법화를 하고 싶어도 도저히 할 수 없는 축산농가 말살법안이다"라면서 “환경부는 지금이라도 축산 농가가 처한 현실을 파악하고 농가들의 눈물어린 호소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문영 전국축협조합장협의회장은 “무허가축사를 적법화 시설로 전환하고 싶어도 안되고 어렵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인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환경부 공무원이 없다”면서 “과연 이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소통의 정치란 말인가”라며 맹비난했다.

축단협 단체장들과 조합장들이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축산농가' 라는 의미의 계란을 환경부에 전달하기 위해 방문하려고 했으나 경찰들의 봉쇄에 진입 막힌채 대치하고 있다.
축단협 단체장들과 조합장들이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축산농가' 라는 의미의 계란을 환경부에 전달하기 위해 방문하려고 했으나 경찰들의 봉쇄에 진입이 막힌채 대치하고 있다.

단체장들과 축협조합장들은 수십 판의 계란을 준비해 ‘안전한 축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축산농가’라는 의미를 환경부에 전달하고자 했으나 경찰병력의 원천 봉쇄에 진입이 막히자 환경부 정문 앞 바닥에 계란을 투척하며 강력 항의했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과 문정진 축단협 회장, 정문영 회장 등은 장관과의 면담을 거듭 촉구했으나 굳게 잠겨진 정문과 경찰들에게 막혀 원천 봉쇄당했다. 김홍길 회장은 이에 강력 항의하며 환경부 철제 담장을 넘기 위한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경찰들의 저지에 막혀 무산됐다.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환경부 철제 정문을 넘기 위해 시도하는 김홍길 회장을 경찰들이 막아서고 있다.
정문영 협의회장(우)과 김홍길 회장(좌)이 환경부 고위 공직자와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 아침 전국에서 모여든 축산농가들은 “수십년간 고향땅에서 가축을 기르며 열심을 다한 것 뿐인데 하루아침에 범법자로 전락한다는 사실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환경부의 탁상행정과 축산업을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정부의 왜곡된 시선이 칼바람 보다 더욱 매섭다"고 호소했다.

축산단체대표와 축협조합장들은 이날 투쟁 결의문을 채택하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목숨을 걸고 투쟁해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것 뿐이다. 이 시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환경부 장관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북극발 최강 한파가 맹위를 떨친 지난 5일 환경부 앞에는 충남을 중심으로 전국의 축산농가 5백여명이 모여 무허가 축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북극발 최강 한파가 맹위를 떨친 지난 5일 환경부 앞에는 충남을 중심으로 전국의 축산농가 5백여명이 모여 무허가 축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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