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43] 설날에 먹는 떡국인 병갱(餠羹)에는 소고기나 꿩고기를 사용하였다
[507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43] 설날에 먹는 떡국인 병갱(餠羹)에는 소고기나 꿩고기를 사용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9.02.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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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9호, 양력 : 2월 7일, 음력 : 1월 3일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새해 첫날 80세 이상의 장수하는 노인들에게 임금이 안부를 물으며 내려주는 시절 음식을 별세찬(別歲饌)이라 하였는데, 이들 별세찬을 받는 대상은 정3품 이상의 관직에 종사하였거나 종사하는 이들과 품계(品階)를 받은 부인(婦人)들 이었습니다.

이 같은 관리들 외에 90세 이상 장수한 일반 서민들에게도 세찬을 내리기도 하였는데, 이는 관직이나 신분 여하에 상관없이 80세 이상 노인에게 장수를 축하하는 선물을 주었던 세궤(歲饋)와 유사하였으며, 세궤 혹은 세찬은 100살 이상의 노인들에게 보다 많이 지급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같은 별세찬의 유래에 대해서는 노인은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고 비단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아 이들을 위해 쌀과 비단을 내렸던 전통에서 그 연원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음식 외에 쌀과 고기, 소금, 옷감 등을 나누어 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별세찬으로 나누어 준 쌀은 새해 첫날 먹는 대표적인 세찬인 흰쌀로 만든 떡국인 병갱(餠羹)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는데, 조선중기 이후 설날 아침에 모시는 차례 상에는 메(쌀밥)와 함께 이 병갱을 올리고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아침 식사로 먹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병갱은 병탕(餠湯)이라고도 하여, 멥쌀가루를 익힌 후 반죽하여 떡메로 많이 쳐서 손으로 길게 늘려 가래떡인 백병(白餠)을 만들었으며, 이 가래 떡을 굳기를 기다려 엽전과 같이 얇고 잘게 썰어 고기를 넣고 같이 끓인 국에 간장으로 간을 하여 먹게 되는데, 떡국에 넣는 고기로는 쇠고기와 꿩고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정조(正祖)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는 병탕의 재료로 멥쌀인 백미(白米) 2승(升), 찹쌀인 점미(粘米) 5합(合), 묵은 닭인 진계(陳鷄)와 생꿩인 생치(生雉) 1마리, 쇠고기인 황육(黃肉) 3양(兩), 간장(艮醬) 5석(夕)이 들어간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507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충청도 청주(淸州) 등지에 나이 백세가 넘은 사람 넷이 있는데, 쌀 10섬씩을 하사(下賜)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종실록 15권, 중종 7년 1월 3일 기유 기사 1512년 명 정덕(正德) 7년

충청도 청주 등에 백 세가 넘은 자에게 쌀 10섬 씩을 하사하다

충청도 청주(淸州) 등지에 나이 백 세가 넘은 사람 넷이 있는데, 쌀 10섬 씩을 주도록 명하였다.

【태백산사고본】 8책 15권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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