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설 연휴에 '사랑할까 먹을까' 읽어
문재인 대통령 설 연휴에 '사랑할까 먹을까' 읽어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2.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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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형 사육 농장형 사육으로 바뀌어야” 소감 피력
축산업계 '축산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 확산‘ 우려
지난 1월 28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자료: 청와대).
지난 1월 28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자료: 청와대).

[농장에서 식탁까지= 옥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기간 영화감독 황윤씨의 저서 '사랑할까, 먹을까'를 읽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6일 밝혔다.

‘사랑할까 먹을까’는 공장형 축산에 대한 문제점을 다룬 책으로 2015년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영화로도 제작돼 상영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래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돼지 사육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고민과 딜레마 이런 것을 다룬 책과 영화"라면서 "채식을 실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 사육으로 바뀌어야 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동물복지에 대한 자신의 신념으로 축산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양산하고 있는 황윤감독의 책을 문 대통령이 읽고 내용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산업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독서왕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의 도서 목록은 지금까지 몇 차례 공개 이후 판매량이 평소대비 3~4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 왔다.

독서왕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의 도서 목록은 지금까지 일반인들에게 몇 차례 공개된 이후 책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서점계에서는 ‘문재인 도서 마켓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여름 서울시내 모 서점의 도서 매대 모습.
독서왕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의 도서 목록은 지금까지 몇 차례 공개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서점계에서는 ‘문재인 도서 마켓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통령의 독서는 단순한 취미를 떠나, 선명한 메시지로 읽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여름 서울시내 모 서점의 도서 매대 모습.

 

 

이 가운데 금번에 문 대통령이 읽은 '사랑할까 먹을까'는 '표준화된 시설과 기술을 이용해 가축을 효율적 혹은 대량으로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을 '공장식 축산'으로 매도하면서 저자가 기술한 내용에 대한 업계의 반발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처방전 없이는 항생제 사용이 어려운데다 대부분의 축산농가들이 철저한 휴약기간을 준수하며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과 달리 저자는 축산물의 항생제 잔류와 내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아가 축산업계를 가장 심각한 오염원으로 지적하는 등 잘못된 주장을 펴고 있어 축산업의 몰이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때문에 축산업계는 금번 설 연휴 문재인 대통령의 독서와 관련 발언에 주목하며 축산업에 대한 잘못된 주장과 정보가 확산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페이스북과 청와대 홈페이지-대통령의 말과 글을 통해 "설을 앞두고 구제역이 발생해 걱정이 많았는데, 이동이 많은 연휴기간 확산을 막아내 다행"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설을 반납하다시피하고 1300만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의 백신 접종을 마친 공무원들과 수의사님들께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축산농민들께서도 수고 많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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