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한민국 트렌드④] 식품업체들의 샅바 싸움···내가 중요한 여행
[기획-대한민국 트렌드④] 식품업체들의 샅바 싸움···내가 중요한 여행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02.27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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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최근 트렌드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집에서 생활하는 개인들이 늘어났음에도 집에서 요리하기 보다는 간단한 조리만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요리를 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푸짐한 식사 대용품 라인업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간편식 같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샅바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7년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 테이블’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지난해에는 ‘셰프박스’, ‘그리팅 소프트’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간편식 시장을 지속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인기 맛집을 발굴,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남자가한밥’, ‘마포리 1987’ 등을 출시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정 간편식이 몸집을 키우는 데 농업계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가정간편식 시장은 농업 분야 전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미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이 같은 식품시장의 흐름이 농업에 큰 기회가 있다고 전망하면서 그 근거로 HMR(Home Meal Replacement) 제조업체의 국산 원재료 사용 비중이 70%가 넘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가정간편식에 대한 농업계의 대응은 초라하다. 농업의 모든 관심은 신선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가공품종으로 개발이 활발한 작목은 감자 말고는 딱히 없는 게 현실이다. 전 세계 HMR 시장이 2조원을 훌쩍 뛰어넘어서고 있고 식품업체들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출시하는 것처럼 농업분야에서도 다양한 가공품종을 개발하고 식품업체와 협업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인기여행지 ‘NO!’...“내가 중요해”

여행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 가고 있다. 과거 포털사이트에서 유명 여행지를 검색해 일정을 짰다면 지금은 유명 여행지보다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게 대세가 됐다. 지인이 방문한 여행지를 인스타그램에서 유심히 봐두거나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만을 골라 찾아다니면서 스토리를 만드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모여 여행하는 TV 프로그램인 ‘알쓸신잡’이 대중들의 큰 인기를 끌었던 건 여행지에서의 흘러나오는 지식이 사람들에게는 여행 스토리 텔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점차 사람들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여행보다는 스토리를 만들거나 자신이 효용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자기 주도적 여행은 자기 효능감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자기 효능감을 나타내고 중시하는 것 또한 지금의 트렌드다.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란 과제를 끝마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말한다. 이는 심리학 용어로 스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사람들은 점점 자기 효능감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인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고 동참하는 행위 역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함으로써 국가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며 자기 효능감을 높여주는 행위다.

스스로 주도하는 여행과 체험은 임업 분야에서 관찰된다. 과거 산을 구경하고 휴양을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임산물을 채취하거나 나무에 오르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요구하고 있다.

밤나무를 활용한 염색 체험, 임산물을 재료로 한 향수 제조, 숲에서 수확한 재료를 활용해 파티를 여는 팜파티 등 최근 몇 년간 산주들은 소비자와 함께하는 각종 프로그램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때문이다.

청년들은 이런 트렌드를 활용해 아이디어 하나로 임업에 접목하는 시도도 있다. 민간 기업인 ‘벗님넷’은 TV 프로그램인 ‘런냉맨’과 같은 놀이를 활용, 농촌 마을과 산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놀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사회적 기업 ‘힐링플레이’는 나무를 활용해 놀 수 있는 ‘트리클라이밍’을 산림 선진국에서 도입, 국내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 본기사는 2019년 2월호 농장에서 식탁까지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하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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