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돼지고기 역사 바로 잡기 위해 전문가들 의기투합
[책]돼지고기 역사 바로 잡기 위해 전문가들 의기투합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03.03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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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대형양돈장 일본 투자설”, “삼겹살 1960년대 수출 잔여육설” 정면 반박
대한민국 돼지산업사 3월 3일 삼겹살데이 맞춰 출간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은 여러 방송 예능프로에 출현해 한국인이 삼겹살을 많이 먹게 된 데는 1960년대 일본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수출 잔여육으로 삼겹살과 족발, 내장, 머리 등이 싼 값에 국내에 풀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1960년대~1970년대 대한민국에 대규모 양돈농장이 들어선 이유는 일본경제가 발전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고, 돼지의 분뇨처리 문제 때문에 사육을 늘릴 수 없게 되자 일본자본들이 한국에 대규모 양돈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의 양돈산업이 일본자본에 의해 시작된 것이고, 삼겹살은 일본인은 먹지 않는 저급한 부위를 먹기 시작했고 그 맛에 중독되어 지금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삼겹살을 많이 먹는 이상한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이 주장하는 돼지고기 산업사에는 많은 오류가 있었지만 학술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발언이기에 양돈산업 종사자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황교익의 부정적 시각에서 이야기된 우리 양돈산업과 관련된 오류투성이 이야기는 여러 언론에서 받아쓰면서 이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돼지산업사>는 이런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기획됐다.

평생 삼겹살과 돼지고기를 브랜딩하고, 마케팅하고, 영업하고, 수출하고 햄과 소시지로 개발도 했던 산업종사자 그리고 양돈산업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해온 연구소와 축산분야 전문 언론인들이 모여 제대로 된 돼지 산업사를 정리하자고 의기투합했고, 2019년 돼지해에 맞춰 출판하게 됐다.

사실 돼지고기 산업에 대한 역사 정리는 2016년부터 꾸준해 진행돼 왔다. 이번 책을 기획한 협동조합 농장과 식탁에서 발행하는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잡지를 통해 여러 차례 특집으로 발표된 원고들을 다시한번 다듬었고, 몇몇 원고는 탈락하고 또 몇몇 원고는 새롭게 정리해 완성했다.

저자들은 돼지고기 수출사를 우리 양돈농가들과 육가공회사들이 돈을 벌었던 흥분된 역사였고, 삼겹살은 2000년 이후 우리 양돈산업을 지탱해 준 고마운 부위라 이야기 한다.

저자들은 이번 책을 통해 우리 재래돼지가 우리 땅에서 거의 멸종하다 시피하게 된 이유를 알리고, 서구의 개량 돼지가 국내에 정착하게 된 계기를 추적하였으며, 산업화 되어 가는 과정에서 고질적 문제였던 맛과 위생 등 여러 문제가 해소되어가는 과정 또한 소상히 다루었다.

이 책은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공식 출간되어 전국 유명 온라인 서점 등에서 정식 판매되고 있다.
지은이 김재민, 김태경, 황병무, 옥미영, 박현욱 / 정가 1만 8000원 / 팜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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