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특집] 화훼산업 위기 원인과 대응 방안1
[화훼특집] 화훼산업 위기 원인과 대응 방안1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8.01.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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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감소, 자조금 등 자구책 마련해야

화훼산업은 1990년대 축산업과 함께 농촌을 대표하는 주요 소득 작목 중 하나로 집중 조망 받은 품목이다. 세월이 흘러 현재 축산업은 전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를 정도로 산업의 규모는 커지고 산업은 고도화되는 반면 화훼산업은 2005년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생산액은 2005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감소해 2015년 6000억원 대의 생산액을 나타내고 있으며 국민의 1인당 꽃 소비액도 2005년 2만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감소해 현재는 1만3000원에 그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화훼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여러 지표를 살펴보면 그보다 앞선 2008년 이후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그나마 위안거리였던 수출도 2010년 1억불 돌파 이후 매년 역신장을 거듭한 끝에 2015년 2800만불로 2010년의 1/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화훼산업은 왜 위기를 맞이했는지 그리고 이 위기 상황을 왜 맞이하게 됐고, 어떻게 돌파해 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양재꽃시장은 국내 대표 꽃시장이지만, 부가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부지의 타용도 이용을 계속해서 권유받고 있다.

경제학으로 바라본 화훼산업

화훼산업은 농업 내에서 위치가 매우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은 주로 식품이나 식품의 원료가 되거나 의류 소재로 활용됐고,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의약품의 원료가 되고, 각종 소재를 생산하는 원천산업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쓰임새 중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식품과 의류 소재일 것이다. 각종 곡물, 채소, 과일, 고기와 알, 젖 등은 오랜 세월 인류가 식탁에 올렸던 식품들이다. 세상에 수많은 식물과 동물들이 있지만, 인류가 이용하기 좋은 품목들을 선발해 재배하고 사육하기 시작해 식품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목화는 면직물의 원료가 되고, 양의 털은 모직물을 만드는 원사의 원료가 된다. 오리나 거위 털은 겨울철 자켓이나 이불의 충전제로 사용되고, 소의 가죽은 의류나 신발, 각종 장신구를 만드는 데 활용된다.

인류가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의와 식을 농업이 해결해 주었다. 이와 달리 화훼산업은 입고 먹는 것과는 거리가 먼 품목이다. 지금은 산업이라 말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산업의 볼륨이 줄었지만, 선진국에서 화훼산업은 의와 식으로 생각되던 농업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농업에 다양성을 가져다주었다.

박근혜정부 내내 국정과제로 불을 지피려 했던 6차산업 내에서도 꽃은 매우 중요했는데 화훼산업에 대한 관심도는 이전 정부와 비교할 때 매우 낮았다. 화훼산업은 대표적인 선진국 산업이다.

농산물 대부분이 필수재의 성격을 갖는 것과 달리 꽃은 사치재로 분류되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꽃과 같은 화훼류가 사치품이라는 것이 아니다. 경제학에서는 소득이 증가하면 그에 따라 상품에 대한 구매력도 올라가는데 어떤 상품의 경우에는 반대로 수요가 줄어들기도 하고, 어떤 상품은 소득증가율만큼 구매량이 증가하고, 어떤 상품은 소득증가율보다 더 크게 구매량이 늘어나는 품목도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소득이 많이 늘어 승용차를 구매하게 되면 이 용량이 줄게 되니 소득증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품목이다. 이러한 품목을 경제학에서는 열등재라 부른다.

이렇게 소득에 따라 상품 구매패턴이 변화하는 것은 소득에 대한 소비탄력성이 다르기 때문인데, 탄력성이 ‘0’보다 작은 품목을 열등재, ‘0’보다 큰 품목을 정상재라 하며 다시 정상재 중에서 탄력성이 1보다 크면 사치재, 1보다 작으면 필수재라 분류한다.

식료품이나 생활필수품 대부분이 정상재와 필수재 범주에 들어가지만, 이들 품목에서도 고가의 품목들은 다시 사치재로 분류해 낼 수 있다.

필수재는 가격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일정한 양이 소비되는 품목이지만, 사치재는 소득이 오르면 그 비율보다 더 많이 소비되고, 소득이 줄면 감소하는 비율보다 더 소비가 줄어드는 품목이다.

선진국 지표 산업으로 화훼산업

사치재 성격을 갖는 화훼류의 특성으로 인해 결국 소득이 많은 국가에서 화훼류의 수요가 풍부할 수밖에 없고 화훼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꽃의 수요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꽃과 관련된 전후방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종자나 종묘와 관련된 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관련 연구개발사업도 활발해지게 된다.

여기에 화훼류를 유통하는 유통업 그리고 꽃을 더욱 가치 있게 해주는 포장과 실내장식 소품 관련 산업까지 실제 꽃 생산 이상으로 전후방산업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게 된다.

꽃과 관련된 산업의 볼륨이 커진다는 것은 일자리 또한 많아지는 것으로 식품이나 의류 소재와 같은 필수적 산업이 아니더라도 사회 후생을 높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과연 선진국과 같이 꽃을 소비할 수 있는 나라인지 정말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 있는지 꽃과 관련한 사회경제 지표를 활용해 따져 보았다.

2008~2012년 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우리나라는 세계 20위 이내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위치가 변했다며 선진국이라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 정치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했다며 홍보했던 2008년 이후 우리나라의 화훼산업은 후퇴하기 시작한다.

국내 꽃 생산량이 최고치에 달했던 해는 2005년이다. 이 당시 국민 1인당 꽃 소비금액도 2만원을 처음 넘어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화훼류 수출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화훼류 수출이 급격히 늘어난 때는 2008년부터다. 2005년은 국내 경기는 물론 세계경제도 대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우리 정부가 경기과열을 걱정할 정도로 물가가 치솟고 주식시장, 부동산시장 모두 활황이었다.

이 당시 경기지표로는 매우 좋았지만, 양극화가 심화하는 시기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은퇴 시기가 되기까지 6~7년이 남아 있었고, 그로 인해 청년 실업 문제가 점차 사회 문제가 될 조짐을 보인 것도 이 시기이다.

2008년 미국과 유럽발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도 하강하기 시작하고, 정권교체와 함께 재정 투입 기조가 복지에서 다시 산업진흥으로 바뀌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많은 국민이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2008년 이후 몇 차례의 부동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악조건들이 겹치면서 사회 양극화 문제가 대두되더니, 박근혜 정부 집권기에는 중산층 붕괴,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기 시작한다. 양극화와 부동산 푸어, 가계대출, 청년실업, 고령화 등 여러 경제, 사회적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국민은 정부의 선전처럼 선진국이라는 말을 실감하지 못했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갖지 않고 소비도 하지 않는 경기침체기 때의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경기상황은 화훼산업이 고스란히 보여주는데 2005년 연간 2만원 정도 꽃을 소비하던 국민은 2015년에는 1만3310원으로 7000원 정도가 줄어들었다.

꽃의 소비가 줄어들자 농민도 산업에서 이탈하기 시작하는데 2005년 1만2859농가였던 화훼 재배농가는 2015년 9328농가로 줄어들고, 재배면적도 7950ha에서 5832ha로 급감한다. 상당수의 화훼재배 농가들은 꽃을 재배하던 온실을 딸기와 같은 다른 소득작목으로 전환했다.

화훼산업의 후퇴를 살펴보면 결국, 우리나라는 선진국도 아니며 부자나라라고 이야기할 정도의 자산이 축적되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가 됐든 개인이 됐든 간에 자산이 충분히 쌓여 있었다면 일시적인 경기후퇴에도 국민이 계속해왔던 소비는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꽃과 같은 사치재에 대한 소비를 먼저 줄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수출산업으로 화훼산업

국내 화훼산업은 2008년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바로 수출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었다. 화훼류는 1990년대부터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국내 농축산물 중 몇 안 되는 수출산업으로 그동안 인정받아 왔다.

지금은 파프리카와 딸기 같은 품목에 주 수출품목이라는 타이틀을 반납했지만 2010년까지 매년 수출실적을 갈아 치우며, 농산물도 수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이야기했고, 정부의 기조에 맞춰 농림부도 농식품 수출드라이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출 가능 품목을 살펴보고 확대가 가능한 품목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 당시 수출 효자품목으로 화훼류가 선정된다. 일본으로의 절화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중국으로 춘란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이 팔려나가기 시작한다.

이 당시 수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본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러시아로 나가는 절화가 조금 있었고, 중국으로 일부 난이 수출되기는 했지만, 일본의 물량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원전의 폭발까지 일본이 맞이한 대재앙으로 인해 꽃의 소비는 급감했고 국내 화훼산업도 대위기를 맞게 된다. 수출국이 다변화되어 있었다면 일본으로 수출할 꽃이 다른 나라로 갈 수도 있고, 국내 시장에 풀어도 됐지만 절화 수출국은 일본이 유일했고 국내 꽃시장은 중국산, 태국산 저가 꽃이 점령한 상황이었다.

이후 일본이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수습한 이후에는 일본 정부는 아베 집권 이후 수출확대를 위해 엔화 약세를 의도적으로 실행해 수입물가를 올림으로써 우리 화훼류의 가격 경쟁력이 상실되고 말았다.

결국, 일본 내 화훼시장은 네덜란드, 중국, 태국 등 가격 면에서 우리보다 월등한 국가들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우리 화훼산업은 정부의 수출확대 정책에 힘입어 단기간에 수출 물량을 크게 증대할 수는 있었지만, 지속가능성에 있어서는 낙제점이었다.

수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해 돈을 벌려는 국내 화훼 분야 조직(기업, 조합 등)이 필요했다. 생산과 유통, 시장개척 등에 서 노하우가 있는 업체가 한 두개 쯤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업체를 발굴해 육성하기보다는 단기적 수출실적을 올리는 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시장 상황이 바뀌자 3년 만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화훼류 수출은 15년 전 수준까지 감소하고 말았다.

로열티 문제로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국산 신품종 개발이 활발했지만, 최근 화훼산업이 침체되면서 신품종에 대한 연구도 힘을 잃고 있다. 사진은 2009년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신품종 품평회 모습.
로열티 문제로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국산 신품종 개발이 활발했지만, 최근 화훼산업이 침체되면서 신품종에 대한 연구도 힘을 잃고 있다. 사진은 2009년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신품종 품평회 모습.

화훼산업의 성수기 그리고 O2O 서비스

국내 농축산물은 성수기가 항상 존재한다. 시즌에만 반짝 출시 되는 과일류의 경우 출하 시기가 성수기가 되기도 하고 사과나 배처럼 저장성이 있는 품목은 명절이 대목이기도 하다.

축산물의 경우는 극명한 성수기가 존재하는데, 쇠고기는 사과와 배처럼 설과 추석이 최대 대목이고 돼지고기는 5~8월 나들이 철이 최대 성수기다. 닭고기는 삼복 기간 그러니까 7~8월이 최대 성 수기다. 농민들은 이 성수기에 한몫 잡기 위해 출하 시기를 조절하고 유통업체들도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국내 화훼류의 성수기는 언제일까? 국내 화훼류는 크게 절화, 분화, 관엽으로 나뉘는데, 절화는 장 미나 국화, 카네이션과 같이 꽃만을 잘라 파는 품목이며, 분화는 화분에 심은 꽃들로 난이 대표적이다. 관엽류는 화분에 심은 나무들로 보통 고무나무나 행운목 같은 서양에서 들어온 품목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 품목의 용도는 매우 명확한데 절화류는 꽃다발이나 경조사용 화환에 주로 이용되고, 관엽류는 개업이나 이사 같은 선물로, 분화는 승진이나 당선, 취임 선물로 주로 활용된다.

정부와 산하기관이나 단체 그리고 기업들의 인사는 12월~이듬해 2월 안에 이뤄진다. 이 기간 승진이나 취임을 축하하는 분화류의 선물이 대거 이뤄진다. 2월은 졸업, 3월은 입학에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이 겹치면서 꽃다발이 수요가 폭등한다.

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이 포진해 있어 카네이션 수요가 증가한다. 4년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도 분화의 수요가 대폭 증가하는데, 대통령 선거를 제외한 주요 선거 모두 상반기에 치러진다.

결국 화훼류의 성수기는 12월 ~ 5월까지로 그 이후 화훼류의 소비는 극감한다. 성수기 화훼류 소비는 거의 일정하므로 이 시장을 두고 소매업계는 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이 시기에 꽃의 공급도 풍부하고 팔 곳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연중 소비가 되는 화환시장이다. 조화에는 보통 국화(대국)가 사용되고, 축하용 화환에는 주로 거베라가 사용된다. 경조사용 화환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10만원 이상의 가격에 유통되었다.

그러던 것이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2000년대 후반 10만 원대가 무너졌고, 2010년대에는 7~8 만 원대 화환이 등장했다. 그리고 2016년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5만~6만원대 화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화환 가격이 하락한 데는 꽃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화훼판매 플랫폼을 갖고 있는 업체 간의 과열 경쟁이 시작되면서다.

온라인 꽃시장은 자체 판매망은 갖고 있지 않고, 전국의 꽃집과 계약을 통해 건당 얼마씩의 수수료를 받고 판매를 대행해 주는, 지금 유행하는 O2O서비스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 꽃 배달 서비스는 초기에는 전화 주문 방식이 대세였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과 모바일로 확대되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단골 화원에 전화하면 배송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화원에서 배달하고 주문을 받은 꽃집과 실제 배송을 한 화원과 이익을 나누는 방식이었는데, 전문 꽃배달 콜센터를 운영하는 업체가 하나둘 생겨나고 이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꽃의 가격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어떤 품목이든 가격경쟁이 시작되면 해당 산업 종사자들은 생존이 겨우 가능한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는 경향이 있는데 연중 꾸준한 판매로 화원들의 기본 수익원이고 꽃재배 농가들의 연중 출하를 가능하게 했던 경조사용 화환 시장이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가격경쟁을 치르면서 국내 화훼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말았다.

단가를 맞추기 위해 화원들은 꽃을 재사용하기 시작했고,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지자 국산 꽃이 아닌 수입 꽃을 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버텨내기 어려워지자 이제는 조화를 대거 활용하면서 거의 무한대에 가깝게 화환을 재사용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동네마다 한 두개는 있었던 꽃가게는 이제 근린상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박한 이윤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임대료 부담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화원은 도심 외곽에 비닐하우스를 지어 놓고 배달 사업에 집중할 뿐이고, 졸업 시즌에는 노점을 꾸리고 장사를 하며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유통시장의 혼탁함이 화원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더불어 화훼농가의 산업 이탈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2016년 김영란법이 시행되자 화훼업계 종사자들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특별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토론회는 정부와 권익위원회, 정치권을 성토하는 장으로 변질됐고, 토론자로 나왔던 화원업계 관계자는 5만 원 이상 선물을 금했기 때문에 경조사용 화환 선물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콜센터 수수료와 화원 마진, 배달료, 그리고 꽃 등의 제조원가 등을 종합해 보면 6만5000원 이하 화환은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2017년 현재 YTN 등의 뉴스채널과 온라인에서는 5만 원대 화환이 가능하다는 광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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