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60] 검은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귀가 셋이고 발이 여덟, 꼬리가 둘이었다
[471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60] 검은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귀가 셋이고 발이 여덟, 꼬리가 둘이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9.03.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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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76호, 양력 : 3월 5일, 음력 : 1월 29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조선 왕조 실록에 나타난 가축의 기형 출산에 관한 기록은 200여건으로 이중 소에 관한 기록이 가장 많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임금대 별로는 숙종(肅宗)대에 20여건, 중종(中宗) 및 현종(顯宗) 대에 15여건 순으로, 조선 초기 임금대별 주요 기형 출산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태종(太宗)대는 전라도 순천부(順天府)에서 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귀가 넷이고 10일 만에 뿔(角)이 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세종(世宗)대에는 경상도 창녕현에 소가 암송아지 한 마리를 낳았는데, 입이 둘이고 코가 둘이고 눈이 넷으로 그 소가 즉시 죽어, 자연재해나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였을 때 지내는 해괴제(解怪祭)를 지내도록 명하였고, 세조(世祖)대에는 경상도 관찰사(慶尙道觀察使)가 소를 잡았더니 송아지가 있는데, 한 몸에 머리가 둘, 귀가 셋, 눈이 넷, 꼬리가 하나라고 임금에게 계달(啓達)한 바가 있습니다.

성종(成宗)대에는 경상도 관찰사(慶尙道觀察使)가 울산군(蔚山郡)의 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등 위에 세 발이 같은 자리에서 났다고 치계(馳啓)하자, 임금이 이는 요물(妖物)로 예전에도 있었는지 전사(前史)를 상고하라고 전교하고, 이러한 이변(異變)은 허물이 자신에게 있으니,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위하여 부지런히 일해서 재앙을 없애고 근심을 막고자 한다고 의정부(議政府)에 전지(傳旨)하기도 하였습니다.

중종(中宗) 대에는 다양한 기형 출산이 기록되어 있는데, 경상도(慶尙道) 김해부(金海府)에서는 암소가 다리 다섯 달린 누런 수송아지를 낳았는데, 앞 다리 오른쪽 가에 또 하나의 다리가 달려 있었으나 땅에는 닿지 않고, 굽은 세 쪽으로 쪼개어져 있었으며, 전라도 고부군(古阜郡)에서 소가 발이 다섯인 수송아지를 낳았는데, 그 다리 하나가 두 앞다리 사이에 생겨 길이는 다른 것과 서로 가지런하나 세 마디로 되어 있고, 굴곡(屈曲)이 져서 딛고 다니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해남(海南) 민간(民家)의 암소가 송아지 한 마리를 사산(死産)하였는데, 머리가 둘이었으며 각각 눈·입·코가 둘씩이었고 입에도 각각 이빨이 있었으며, 평안도(平安道) 상원군(祥原郡) 민가(民家)에서 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낳을 적에 다섯 개의 발이 먼저 나오고 가까스로 꺼내놓고 보니, 그 모양이 머리는 하나, 다리는 여덟, 콧구멍은 넷, 귀는 셋, 등뼈가 둘, 꼬리가 둘, 배꼽 이하로는 갈라져 꽁무니가 둘이었는데, 서로 끌어안고 누워 있는 형상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충청도 대흥현(大興縣) 민가에서 발이 여섯 달린 암송아지가 출생하였으며, 황해도 안악군(安岳郡)에서 어떤 소가 암송아지를 낳았는데 머리가 3개고 눈이 3개로 가운데 눈은 눈자위는 1개인데 눈알은 2개고, 두 눈알 사이에는 약간의 한계가 막혀 있었고, 아래 몸통은 갈라져서 둘이었고, 얼굴마다 코·입·이·혀가 있었으며, 남해(南海)에 낳은 송아지는 오른쪽 앞다리가 없어서 세 발로 걸어 다닌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재이와 변고에 대해 대사간(大司諫) 등이 예로부터 임금은 재변이 없을 때에도 덕을 닦고 일을 바로 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 재변이 일어나기 전에 사라지게 할 수 있었고, 불행히 조금이라도 이변을 당하면 반드시 두렵게 여기고 반성하여 이변이 일어나려 할 즈음에 이변을 사라지게 하였다고 임금의 근신(勤愼)을 상소하였습니다.

471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평안도 평양(平壤)에서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뒤쪽 두 다리 밑은 색깔이 반백(班白)이고 앞쪽 두 다리 위의 등뼈 사이에 또 발 하나가 거꾸로 나왔으며, 상원군(祥原郡)에 검은 암소가 송아지 한 마리를 낳았는데 머리는 하나에 눈이 둘이고 귀가 셋이며, 허리 위로는 소 한 마리의 형상인데 허리 밑은 소 두 마리의 형상이었고, 발이 여덟, 꼬리가 둘에, 털은 없고 몸은 붉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명종실록 7권, 명종 3년 1월 29일 병오 기사 1548년 명 가정(嘉靖) 27년

평양 백성 이인필·상원군 사노 돌쇠의 집에서 괴이한 송아지가 태어나다

평안도 평양(平壤)에 사는 백성 이인필(李仁弼)의 집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뒤쪽 두 다리 밑은 색깔이 반백(班白)이고 앞쪽 두 다리 위의 등뼈 사이에 또 발 하나가 거꾸로 나왔다. 그 다리의 웃마디는 길이가 주척(周尺)으로 7촌(寸) 2푼(分)이고, 아랫마디는 길이가 6촌 3푼이며, 발굽의 높이는 2촌 1푼이고, 발에서 몸뚱이와의 거리는 1푼이었다. 그 다리는 뼈가 없어서 유연하였고 걸어다닐 때는 마구 흔들렸다. 꼬리는 마치 노루의 꼬리와 같이 생겼는데 길이는 4촌이고 두 갈래였다. 또 상원군(祥原郡) 사노(私奴) 돌쇠(突衰)의 집에 검은 암소가 송아지 한 마리를 낳았는데 머리는 하나에 눈이 둘이고 귀가 셋이며, 허리 위로는 소 한 마리의 형상인데 허리 밑은 소 두마리의 형상이었고, 발이 여덟, 꼬리가 둘에, 털은 없고 몸은 붉었다. 이상의 송아지는 모두 수컷들이었다.

【태백산사고본】 6책 7권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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