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 하락 여파에...돼지 1마리 출하할 때마다 9만원 손실 입어
돈가 하락 여파에...돼지 1마리 출하할 때마다 9만원 손실 입어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03.0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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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돈협회, 한돈 가격회복 특별 대책 요구
국회 농업과행복한미래, 돼지값 하락 긴급 간담회 개최

[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돈가 하락으로 돼지 1마리 출하 시 9만 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돈 농가들은 긴급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농업과행복한미래(공동대표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는 3월 5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돼지가격 하락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락하는 돈가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을 내놓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은 군 급식량을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인 26.6kg으로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기존 군납물량에서 3.5kg이 늘어난 수치다.

하 회장은 "최근 군 관계자를 만나 군납 물량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군납 물량 확대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돼지 수매 비축사업에 힘써야 하며 수입육 이력제 시행에 따른 관리 강화 대책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이 외에도 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지원 및 기존 자금 상환기한 연장, 학교 급식 한돈 물량 확대 등을 요구했다.

한돈협회에 따르면 현재 1두당 돼지 출하가격은 27만 4천 원으로 생산가격인 36만 7천 원에 비해 약 9만 원 높다. 한돈 농가가 돼지 1마리 출하할 때마다 9만 2천 원 손해를 보는 셈이다.

가격 폭락에는 수입육 급증도 한몫했다. 3월을 기준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3천 톤 가량 수입량이 급증했다.

점유율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수입산 점유율은 26.0%의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나라 전체 돼지 유통량 중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3.5%나 된다.

홍문표 의원은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돈가 하락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면서 "돼지관련 이슈가 국가 정책 아젠다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돈가 하락에 여야 정치권과 정부, 농협, 농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청룡 도드람푸드 대표이사는 "자영업 경영난이 심각한데다 수입량도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시장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돈 가격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병우 농협 경제지주 상무는 "지난해 양돈 조합장 모임에서 가격 지지를 위한 기금 조성도 했으며 조만간 활동을 개시할 것"이라면서 "농협이 솔선수범해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이 300억 원 정도 수매 비축을 위한 자금을 투입해 3~4월 돈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군납은 총 금액이 제한되다 보니 예산 편성 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비축관련해서는 30억 원을 투입(자조금)해 진행하고 있으며 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등과 관련해서는 기재부와 협의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농협이 최대한 관심을 갖고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산 전문가들은 한돈 가격 하락이 한돈 농가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기업자본이 한돈산업에 진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한 축산 전문가는 "산업이 어려울 때 견디지 못한 농가들의 줄 폐업이 일어난다. 산업이 어려운 시기는 기업 자본이 도산한 농가들을 흡수 합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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