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군 단위 한우고기 소비촉진 ‘불’ 붙인다
[인터뷰] 시군 단위 한우고기 소비촉진 ‘불’ 붙인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01.0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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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뿌리가 단단한 한우자조금 만들기에 최선
맹목적인 할인 판매는 NO, 반값 구이 행사는 OK
한우고기 가격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알려 나갈 터

민경천 신임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이 3월 16일 관리위원장 선거 당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열흘 만인 3월 27일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갖은 민 위원장은 “그동안 한우협회와 자조금 관리위원으로서 평소 생각해왔었던 한우자조금의 효과적인 운영 계획을 하루빨리 접목시켜 변화를 시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의 한우자조금 운영과 관련한 가장 큰 핵심은 시ㆍ군 지부를 중심으로 한 소비 활성화다. 그는 “한우협회 전남도지회를 이끌며 한우농가의 25%뿐인 적은 회원으로 농가를 대변하고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었다”면서 “시ㆍ군 단위 소비촉진으로 지역에서부터 한우고기 소비 활성화에 불을 붙이고 이를 통해 협회의 시ㆍ군지부 역할과 뿌리를 단단히 다지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단위의 소비촉진 활동에는 한우협회나 농협 등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우고기 우수성과 소비를 확대하자’라는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그 누구라도 한우자조금과 함께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민 위원장은 “특히 농촌에 기반을 둔 시ㆍ군 지부의 경우 자조금으로 재원을 마련해 지자체의 협력을 얻어낸다면 한우고기 소비촉진 활성화의 파급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이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한 ‘숯불구이축제’ 역시 지역단위의 소비촉진 행사로 전국구 형태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다만 민 위원장은 “단순히 한우고기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지양하고 대신 ‘반값에 한우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전국단위의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해 내실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비싸다’고만 하는 한우 가격…이해시켜 나갈 터

할인 판매에 대한 민 위원장의 생각은 30개월이 넘는 기간의 시간, 높은 사료 가격과 정성 등 송아지를 내어 ‘큰 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농가가 감내하는 모든 비용과 수고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할인 판매에 의존할 경우 한우의 가치를 영원히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 위원장은 “당장에 할인 판매 행사 사업을 전면 중단할 수는 없지만, 행사를 차츰 줄여가고 대신 소비자들이 한우 가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우농가(자조금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된 만큼 대의원들과의 장벽 없는 소통을 통해 더욱 투명한 한우자조금을 꾸려 나갈 뜻도 피력했다.

분기에 한 번씩 도별 대의원회 정례화를 통해 농가들의 의견을 청취, 사업에 반영하고 자조금 운영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나 협회, 농협, 소비자, 유통업체 등과도 수시로 간담회를 마련해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뜻도 피력했다.

전임 위원장이 추진했던 사업들의 영속성과 한우협회와의 융합에 대해서도 민 위원장은 “어려울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한우협회는 농가들을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을 위한 농정활동이 중심이 되어 일하고, 자조금은 한우고기 소비 홍보의 마케팅 보드로서 각 단체의 역할에 충실하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전임 위원장이 공을 들여 추진했던 한우고기 수출 사업 관련해선 “한우고기의 수출은 한우농가의 자부심이자, 한우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고기를 강조하는 등 홍보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엄청난 양을 수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수출에 대한 한우자조금의 지원과 관련해선 강, 약을 조절해 효과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련의 변화가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민 위원장은 “한우자조금이 벌써 12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자조금 사업도 고이고 썩게 된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면서 “성급히 밥을 먹으면 체하겠지만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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