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변해야 산다(3)]유업계 성장 돌파구 찾기 고심
[기획연재-변해야 산다(3)]유업계 성장 돌파구 찾기 고심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3.12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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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소비자 트렌드 맞는 제품 개발 선도
다양한 소비자 기호·입맛 충족 위해 품종 ‘다변화’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최근 유업계는 출산율 감소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우유 소비량이 매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흰 우유 판매량이 최근 몇 년간 계속 감소하면서 유업계가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지난 2005년 35.1kg에서 2018년 33.1kg으로 2kg 줄었고, 원유 재고량도 쌓여 가고 있다.

무엇보다 흰 우유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 100억 원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업계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마다 차별화된 기술력 앞세워 제품 생산

특히 업체들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등이 증가하면서 개봉 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거나, 개봉 후에도 오랫동안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저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락토프리 우유와 같은 기능성 우유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락토프리 우유는 우 유 속 유당(lactose, 락토스)을 제거해 몸 속 유당 분해 효소 감소로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우유다.

올해 기능성 우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유업계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속 성장세 보이는 디저트시장에 눈 돌려

아울러 유업계는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디저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디저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카페나 팝업스토어 형태의 점포를 직접 운영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국내외 디저트 외식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은 매출 기준 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유업계는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접하지 못했던 품종에서 나온 우유까지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우유 최초에 최초 혁신 시도 업계 선도

이처럼 유업계의 차별화 바람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가 바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이다. 서울우유는 항상 최초에 최초를 거듭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업계를 선도해 왔으며, 우유 품질 고급화 시대를 여는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2009년에는 ‘제조일자 병행 표기제’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이 보다 신선한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예전에는 유통기한에만 의존해 우유를 선택하던 방식에서 ‘제조일자 표기’라는 한 줄 혁신을 통해 우유의 신선도를 판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결과 서울우유 매출은 크게 성장했고, 하루 평균 판매량이 15% 이상 신장한 성과를 얻었다.

우유 품질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6년에는 세균 수 1A등급에 체세포수까지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한 두 개의 1등급 우유 ‘나100%’를 선보여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세균 등급이 원유가 얼마만큼 깨끗하게 관리되는지 보여주는 기준이라면, 체세포 등급은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젖소에서만 체세포수가 적은 고품질의 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우유의 위생 품질 기준을 세균 수만으로 가늠해 왔다면 체세포 수라는 새로운 기준까지 적용해 우유 품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유업계를 선도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시장 반응도 좋아져 서울우유의 우유시장점유율은 40%까지 오르는 성과를 기록하게 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나100%’ 출시 이후 서울우유의 판매량이 반등세를 보인 것은 소비자들이 국내 우유시장을 선도해온 서울우유의 ‘원유 품질 고급화 노력’과 ‘나100%’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서울우유는 우리나라 유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고객에게 더욱 신선한 우유를 제공하기 위해 우유의 원료인 원유를 생산하는 목장 단계에서부터 차별화되고 품질 측면에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지소
저지소

유업계 최초 품종 차별화… 저지 우유 판매

서울우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2014년 생명공학연구소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성감별 수정란을 이용한 저지종 암송아지 2두 생산에 성공해 홀스타인종에서 생산되는 우유가 아닌 저지종에서 나오는 우유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저지종은 국내에 보급돼 있는 홀스타인종과 같이 우유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젖소 품종 중 하나다. 우리가 흔히 아는 흰색·검은색의 얼룩 점박이 소가 홀스타인 소이며, 저지 소는 몸 색깔이 옅은 황색이라 한우처럼 보이기도 한다.

체격은 적은 편으로 홀스타인의 3분의 2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으며, 영국과 프랑스 사이 해협의 저지섬이 원산지인 젖소다. 영국에서 왕실 전용 우유를 만들기 위해 품종을 개량한 젖소라서 저지 우유는 ‘로열 밀크(Royal Milk)’라고도 불린다.

무엇보다 홀스타인종은 산유량이 많지만 더위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저지종은 산유량이 홀스타인종에 비해 적지만 고온에 강하고 우유 내 단백질 함량이 높아 유제품 제조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저지종은 유기농 축산 환경에 적합한 품종이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소가 내뿜는 탄소 양이 현저히 적은 것도 특징이다.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 종로점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 종로점
저지우유 100%로 만든 아이스크림
저지우유 100%로 만든 아이스크림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서 한정 판매

서울우유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한정적이지만 저지소에서 짜낸 ‘저지우유’를 출시 판매하게 된다. 서울우유 청정 목장에서 한정 생산해 별도로 집유한 저지우유를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에서 첫 선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저지우유는 낙농 선진국인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에선 인지도가 높은 프리미엄 우유다. 저지우유는 유지방의 함량이 높아 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며, 우유 본연의 깊고 진한 맛과 입안에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다.

또한 일반 우유와 비교해 보았을 때, 모유성분인 A2-β 카제인을 비롯해 칼슘, 미네랄, 단백질의 함량이 매우 높고 항암성분인 카로틴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소화기관이 약한 어린이 및 노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저지우유와 저지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 ‘밀크홀 1937’은 개점 이후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우유는 저지소의 두수를 늘리고, ‘밀크홀 1937’의 매장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저지우유
저지우유

더 많은 소비자 즐길 수 있게 확대할 것

김영진 서울우유 신사업 본부 과장은 “서울우유가 저지우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기호와 다양한 입맛을 충족하기 위해서다”라면서 “저지우유는 맛과 풍미가 기존의 우유보다 강하고 더욱 부드럽기 때문에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사랑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저지우유 100%로 만든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고 있어 밀크홀 매장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며, 사육두수를 더 늘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저지우유를 즐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업계 생존기 ing…차별화 생존 관건

이처럼 서울우유를 중심으로 유업계는 생존을 걸고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변화된 기호와 다양한 입맛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