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값은 올라도 할인판매는 지속된다
소 값은 올라도 할인판매는 지속된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02.12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우자조금, 설명절 앞두고 전국서 할인판매
2월 9~11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열린 할인판매행사에서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2월 9~11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열린 할인판매행사에서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한우고기 최대의 성수기 설 명절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한우 할인판매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한우자조금이 마련한 한우고기 할인판매 행사는 지난 2월 8일부터 명절 직전인 14일까지 열린 가운데 서울 청계광장의 주말 행사를 비롯해 전국 167곳의 농·축협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명절을 앞둔 한우 작업 두수가 예년에 비해 소폭 줄고 김영란법 개정으로 인한 설 선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서도 시중가 대비 30~50% 할인된 가격으로 진행됐다.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한우고기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수입육 수요증가에 따른 소비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1등급 기준 한우등심이 5900원(100g 당), 불고기와 국거리의 경우 2700원(100g 당)에 판매됐다.

녹색한우조합, 안동봉화축협, 완주한우협동조합이 참여한 서울 청계광장의 한우직거래장터도 구이용 한우를 비롯한 불고기, 국거리, 사골 등의 다양한 부위가 할인 판매된 가운데 3일간 약 3억7천만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도심속 대표적인 한우고기 할인장터’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굳혔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명절 한우고기 할인판매 약속 반드시 지켜야죠”

청계광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한우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민경천 위원장.
청계광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한우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민경천 위원장.

"평소 한우고기를 사랑해주시는 소비자 여러분들께 보답의 의미로 한우자조금이 마련한 행사입니다. 추석 명절에도 같은 장소에서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그때 꼭 다시 찾아주세요"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주말 청계광장.

“이렇게 싼 가격의 한우고기 판매가 가능하느냐”는 소비자의 물음에 답변하며 할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이다.

그는 2월 9~11일까지 3일간 서울 청계광장 행사장에서 개장부터 폐막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판매동향을 살피고 소비자들을 만나 대화했다.

민 위원장은 "전문가나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듣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 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가격 올랐다고 판매가격 올리면

가격 내릴때는 판매가격 내리나

원칙서 벗어나면 소비자 신뢰 지킬 수 없어

수년간 이어져온 명절맞이 할인판매는 올해 설명절 전국 행사가 성사될 수 없는 상황이 예고되기도 했다.

민경천 위원장
민경천 위원장

설을 앞두고 도매시장 한우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구매단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대형유통업체들과 농협까지 참여를 고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명절 할인행사를 중단할 수 없었던 민경천 위원장은 농협을 찾아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결국 민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농가와 소비자를 위해 함께하겠다‘는 167곳의 농축협 참여를 이끌어 냈다.

문제는 여기서가 끝이 아니었다.

서울 청계광장의 직거래장터 참여업체 선정이 끝난 1월말부터 다시 소값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참여업체들은 소 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호소하며 당초 제시했던 할인가격의 조정을 요청했다.

사무국 내부 직원들도 가격 조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했지만 민 위원장은 단호했다.

그는 "한우가격의 경우 공산품과 달라서 공급량과 소비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는데 그때마다 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당초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일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민 위원장은 "할인행사는 유통업체에게 한우고기 판매에 대한 일정부분의 장려금을 주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다"면서 "원료 매입가격이 높아지면 유통업체는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지만 한우고기소비를 조금이라도 더 활성화하자는 당초의 목적에 영농조합과 축협들이 뜻을 같이 하면서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비록 작은 사업 일지라도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원칙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면서 "참여 업체들이 조금씩 양보해서 한우산업을 위한 큰 그림을 만들어나가면 그 이익을 모두가 같이 공유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