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림부 초청 강연자 曰, 공장축산 인류에 가장 끔찍한 범죄
[단독]농림부 초청 강연자 曰, 공장축산 인류에 가장 끔찍한 범죄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03.19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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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농촌현장 창업보육 집담회서
고기는 2군 발암물질 등 축산업 저격
"우유는 오히려 칼슘 빼앗아" 발언도
'전세계 토지 절반이 축산 차지' 주장
국내 축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황윤 감독.
국내 축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황윤 감독.

[팜인사이트= 박현욱 기자] 정부가 초청한 한 강연자가 "우유는 암의 방아쇠 역할을 한다"며 국내 유제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고기는 2군 발암물질"이라며 축산업에 대한 악의적 비난을 쏟아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행사를 주최한 정부기관이 국내 농축산업을 총괄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여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서울농식품벤처창업센터가 3월 14일 서울 용산 푸르지오써밋에서 주최한 '2019년 제1회 농촌현장 창업보육 집담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황윤 감독은 1시간에 가까운 강연 내내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쏟아내면서 "국내 축산업은 지옥"이라고 비판했다.   

황 감독은 국내 축산에 대해 "내가 공장식 축산을 취재하는 데 알 수 없는 피부병에 걸렸다"거나 "육류를 끊고 채소만을 소비하면서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는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며 국내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강연 소재로 삼았다.

문제는 농식품부에서 초청한 강연자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을 마치 사실인양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데 있다. 황 감독은 "우유는 산성이라서 오히려 우리 뼛속에 있는 칼슘이 빠져나가 손해를 본다"든지 "(우유가)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는 메카니즘이 있다고 한다" 등 왜곡된 사실을 주장했다.

논란을 의식했는지 발언 중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인데 이런 이야기 해도 될까요"라며 반문하기도 했으며 "유제품이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화학물질이라는 미국 교수가 주장한 사실은 아주 오랜세월 (검증된) 과학적인 연구결과"라고도 부연했다.

또한 그는 "유발하라리라는 역사학자는 공장축산이 역사상 가장 끔직한 범죄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면서 "축산은 전세계 토지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결국 우리나라 축산은 인권과도 연계돼 있고 지구온난화와도 연결된다"며 축산을 마치 지구상의 가장 큰 범죄인 것처럼 설명했다.

문제는 행사를 주최한 어느 공무원도 황 감독의 발언이 사실과 다른데도  황 감독의 발언을 지적해주거나 잘못된 사실이 있을 수 있다는 해명도 하지 않은 채 끝났다는 데 있다. 오히려 황 감독은 강연 후 박수를 받았으며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자들에게는 황 감독이 집필한 책을 선물하는 행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황 감독은 '잡식가족의 딜레마', '광장의 닭' 등의 영화를 연출했고 최근에는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책을 집필한 영화감독이자 작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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