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정부가 아이들에게 ‘아침밥’ 지원해야 되나
[이슈초점]정부가 아이들에게 ‘아침밥’ 지원해야 되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3.25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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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건강증진·쌀 소비확대 위해 아침급식 지원 확산돼야”
기존 시범사업·제안모델 ‘실행가능성’ 검토해 보완 추진해야
농식품부, 2학기부터 ‘15개 초등교’ 대상 시범사업 실시
아침급식 도입보다 ‘가정서 아침밥 먹기 운동’ 펼쳐야 반론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쌀 소비 확대와 연계할 수 있는 학생들의 아침밥 지원이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주현 의원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학생 아침급식 확대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아침밥 지원에 대해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주현 의원이 학생들에게 아침밥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현 의원이 학생들에게 아침밥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침밥 지원으로 건강·쌀 소비촉진 다잡아

박주현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생 아침식사 결식률은 10%를 나타내고 있고, 중·고등학생 아침식사 결식률도 34.6%로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아침식사 결식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청소년기 아침 결식은 학습능력 저하뿐 아니라 성장기에 불균형적인 패스트푸드 섭취로 인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적 비용인 의료비 지출로 이어지는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결국 미래 세대의 우리 아이들에 대한 쌀 중심 식생활 교육과 이에 맞춰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쌀 소비 촉진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전한 식생활 습관개선이 중요하다”면서 “이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 증진과 쌀 소비촉진을 확산 시킬 수 있는 학생들의 아침밥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해랑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정책위원
정해랑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정책위원

주요 선진국 아침밥 지원 정책 시행 중

이날 발제에 나선 정해랑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정책위원도 “주요 선진국에서도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아침밥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기존에 시행했던 시범사업과 제안모델 실행가능성을 검토 보완해 많은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을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주마다 다르지만 주와 학교급식 담당 부서가 아침급식을 지원 관리하고 있으며, 영국은 교육부가 2015년부터 학교 푸드플랜을 시행해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기본운영 방향 만들어야

정 정책위원은 이와 함께 아침 급식이 성공하려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기본운영 방향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아동과 청소년의 영양섭취 기준과 실태를 반영한 아침 간편식 제공을 통해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또 참여 희망학교를 대상 지원하되 아침 결식률이 높은 지역 우선 배정하고, 영양교사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운영 가능토록 지원체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개별 학교 운영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밥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 식문화와 식생활 패턴의 반영을 권장, 특히 점심식사와 적당한 시차 유지를 해야 한다”고 기본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개호 장관은 올해 하반기 아침급식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개호 장관은 올해 하반기 아침급식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하반기 아침간편식 제공 시범사업 실시

이에 토론회에 참석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나라 초등학생 아침식사 결식률은 10%이고, 중·고등학생의 결식률은 34.6%로, 아침결식은 청소년들의 학습능력 저하와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로 인한 아동·청소년기 비만증가 등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에 올해부터는 현재 시행중인 쌀 중심 식습관 교육·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일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아침간편식 제공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장기적으로는 유아기, 아동기 등 청소년기 전 연령으로 아침급식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특히 아침급식 확대가 청소년기 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건강증진, 학업 성취도 향상, 우리 쌀 소비 확대에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식품부는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대상 희망 학교 중 15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주 3회, 총 26회 내외에서 아침급식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침급식 도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나왔다.
아침급식 도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나왔다.

아침급식 단순문제 아냐…신중히 접근해야

하지만 일부에서는 학생들에게 아침급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과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농식품부와 아침급식 지원과 관련해 논의와 고민을 함께 할 시간과 계기가 별로 없었다”면서 “아침급식 지원이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고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논의와 고민이 필요할 때”이라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옥자 서울 대치초 영양교사도 “쌀 소비확대를 위해 아침급식을 도입하기 보다는 전 국민의 가정에서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가정에서 아침밥 먹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이는 쌀 소비 확대는 물론 가족의 기능 강화와 가정의 건강성 증진에 더욱 효과적이며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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