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 식물 미세먼지↓ ‘탁월’…과학적 입증
공기정화 식물 미세먼지↓ ‘탁월’…과학적 입증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3.2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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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4년 동안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줄어
파키라·백량금·멕시코소철·박쥐란·율마 효과 좋아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4년 동안 여러 종의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실험은 챔버에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 지름이 2.5㎛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로 나눠 진행됐다. 미세먼지를 공기 중으로 날려 3시간 둔 후 가라앉은 큰 입자는 제외하고 초미세먼지(PM 2.5) 300μg/m3 농도로 식물이 있는 밀폐된 방과 없는 방에 각각 넣고 4시간 동안 조사했다.

미세먼지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시화 기기를 이용해 식물이 있는 방에서 초미세먼지가 실제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식물도 선발했다. 이는 잎 면적 1m2 크기의 식물이 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 기준이다.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 있는 식물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 있는 식물

우수한 식물은 파키라(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 155.8ug/m3), 백량금(142.0), 멕시코소철(140.4), 박쥐란(133.6), 율마(111.5) 5종이다. 초미세먼지 ‘나쁨’(55ug/m3)인 날 기준, 20m2의 거실에 잎 면적 1m2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

앞서 농진청에서는 식물의 공기 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기를 잎과 뿌리로 순환하는 식물-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을 개발했다. 바이오월은 공기청정기처럼 실내 공기를 식물로 순환시켜 좀 더 많은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화분에 심은 식물에 비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7배 정도 높다. 화분에 심은 식물의 시간당 평균 저감량은 33ug/m3인데 반해, 바이오월은 232ug/m3이다.

정명일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우수한 식물 선정과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사무공간과 학교에 적용하는 그린오피스, 그린스쿨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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