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78] 일본의 승려(僧侶)가 까치(鵲)를 청하니 다섯 쌍을 잡아 하사하였다.
[620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78] 일본의 승려(僧侶)가 까치(鵲)를 청하니 다섯 쌍을 잡아 하사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9.03.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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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4호, 양력 : 3월 29일, 음력 : 2월 23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왕조실록에 까치에 대한 기록은 60여건으로 한자로는 작(鵲), 건작(乾鵲)등의 표현이 있으며 흰 까치를 뜻하는 백작(白鵲)의 기사도 여러 건 있는데, 일반적으로 까치는 상서로운 새로 알려져 있어, 반가운 사람이나 소식이 올 것을 알리고, 부자가 되거나 벼슬을 할 수 있는 비방을 가진 새로, 중부지방에서는 까치가 정월 열나흗날 울면 수수가 잘 된다고 믿었으며, 호남지역에서는 까치둥우리가 있는 나무의 씨를 받아 심으면 벼슬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오래된 까치집은 태워 재로 만들면서 숭물(崇物)의 이름을 부르면, 정신 분열증의 일종인 전광(癲狂), 귀매(鬼魅)나 뱀, 지네, 두꺼비들의 독기인 고독(蠱毒)을 다스리는데 효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실록에 실려있는 까치에 관한 임금 대별 주요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태조(太祖)대에는 조부(祖父)인 도조(度祖)가 일찍이 행영(行營)에 있을 적에 두 마리의 까치가 영중(營中)의 큰 나무에 앉았는데 도조가 이를 쏘았더니 두 마리의 까치가 함께 떨어졌는데, 큰 뱀이 나와서 이를 입에 물고 다른 나무 위에 두고는 먹지 아니하여 사람들이 이를 이상히 여겨 칭송(稱頌)하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정종(定宗) 대에는 경복궁(景福宮) 근정전(勤政殿), 종루(鐘樓) 깃들은 바가 있으며, 태종(太宗)대에도 근정전(勤政殿) 위 망새(鷲頭)에 집을 지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세종(世宗)대에는 일본의 사신(使臣) 역할을 하는 승려로 조선에 와서 대장경(大藏經)을 얻어간 사승(使僧)이 까치(鵲)와 흰 비둘기(白鳩)와 오리(鴨)를 청하니, 흰 비둘기와 오리 각각 두 쌍과 까치 다섯 쌍을 잡아 하사한 적이 있으며, 일본 국왕이 보낸 사신들에게는 흰 비둘기(白鳩), 얼룩 비둘기(斑鳩), 흰 오리(白鴨), 얼룩 오리(斑鴨), 흰 거위(白鵝), 얼룩 거위(斑鵝), 흰 두루미(白鶴), 흰 암양(白羖), 산양(䍽羊) 각 2마리, 다람쥐(栗鼠) 10마리, 까치(鵲) 8마리를 보낸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상도 도절제사가 흰 까치(白鵲)를 잡아 상서로운 일로 올렸으나, 부끄럽고 무안하니 경중(京中)의 대신들로 하여금 하례하지 못하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문종(文宗)대에도 헌릉직(獻陵直)이 흰 까치를 바치니 놓아주라고 명하였으나, 세조(世祖)대에도 전라도(全羅道) 곡성현(谷城縣)에 흰까치(白鵲)가 나타나, 도관찰사(都觀察使)가 전문(箋文)을 올려서 하례(賀禮)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명(明)나라에 성절(聖節)을 하례(賀禮)호조 참의(戶曹參議) 김영유(金永濡)를 보내어 명(明)나라에 황실 생일을 축하하는 성절(聖節) 하례(賀禮) 사신을 보내면서 표문(表文)까지 작성하여 흰 까치(白鵲)를 바치게 하였습니다.

한편, 중종(中宗)대에는 충청도 괴산(槐山)에 비바람이 크게 불고 우박이 섞여 내렸는데, 우박의 크기는 새알만 했고, 쌓인 양은 5촌(寸)쯤이나 되어 보리와 밀에 피해가 있었고, 까치와 참새가 모두 죽었으며, 명종(明宗)대에도 경상도 진주(晉州)·단성(丹城)·고령(高靈)·현풍(玄風)에 우박이 큰 것은 호두만하고 작은 것은 개암만한 것이 내려 땅에 3∼4치나 쌓였으며, 나무 열매는 다 떨어지고 까마귀와 까치가 맞아 죽었고 벼와 곡식들도 손상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620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까치가 경복궁 근정전(勤政殿) 위 망새(鷲頭)에 집을 지은 것으로 적고 있습니다.

 

■정종실록 1권, 정종 1년 2월 23일 갑자 기사 1399년 명 건문(建文) 1년

까치가 근정전 망새에 집을 지다

까치가 근정전(勤政殿) 망새에 집을 지었다.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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