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본격적인 ‘기후 변화 리스크’에 직면
낙농, 본격적인 ‘기후 변화 리스크’에 직면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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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악의 무더위…젖소 산유량 ‘직격탄’
분만간격까지 증가해 산유량 감소에 영향 미친 듯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능력검정사업 보고회 가져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2018년 검정농가의 젖소 두당 305일 평균유량은 1만303kg으로 국제기구 ICAR(국제가축기록위원회) 회원 46개국 중 이스라엘(1만1730kg)과 미국(1만928kg) 다음으로 세계 3위 기록을 유지했지만 전년대비 산유량은 92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번식성적은 분만 산차 2.4산, 초산월령 27.3개월, 분만간격이 460.4일로 전년 대비 분만 산차 및 초산월령은 변동은 없었으나 분만간격은 1.6일 증가했다.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유량이 지난해 감소한 것은 젖소 분만이 하절기에 집중된 가운데 지난 여름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유량에 직접적인 원인을 미친 데다 분만간격까지 증가하면서 더욱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가 지난 3월 28일 농협 안성교육원에서 개최한 '2019년도 한국 유우군 능력검정 사업 보고회'에서 조주현 젖소개량사업소 부장는 218년 검정성적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주현 박사는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여름철 고온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유량이 감소하고, 분만간격까지 증가해 유량감소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하절기 분만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젖소의 고온 저항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했다"고 밝혔다.

산차가 증가할수록 경제적 기대수익은 높아지지만 평균 번식성적은 2.4산으로 제자리 걸음이어서 산차 증대역시 국내 낙농업계가 극복해야 할 숙원 과제가 됐다.

조주현 박사가 분석한 경제수명(산차) 증가에 따른 기대수익은 육성우 사양비 3백만원을 계산으로 할 때 1산차 180만원, 2산차 660만원, 3산차 1140만원, 4산차 1620만원으로 분석됐다.

조 박사는 “목장의 순익측면에서 최소한 4산으로 산차를 끌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국내 낙농 목장에서 추가 개량할 부분은 산차 증대”라고 강조했다.

최우수 검정농가 ‘영심목장’ 영예

이번 2018년도 중앙평가대회에서 최우수 검정농가는 전북 정읍의 영심목장(대표 정택 대표이 선정되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영심목장은 305일 유량은 검정농가 평균보다 1,589kg 높은 11,892kg, 체세포는 6만이 적은 15만cell/ml의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분만간격은 55.7일 빠른 404.7일, 첫 발정에서 임신할 확률은 8.7% 높은 41%이며, 비유지속성도 다른 농가보다 2.9%가 높은 92%였다.

전국 29개 검정조합 중 최우수검정조합은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문진섭)이 영예를 안았다.

젖소개량사업소 정은수 소장은 “향후 젖소개량의 최우선 과제는 효율성을 높여 비용절감 등을 통해 낙농가의 실질적인 경영상태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수년 전부터 경제수명, 비유지속성 등 낙농가들이 효율성 개선에 활용이 가능한 지표를 개발해온 젖소개량사업소는 앞으로도 효율성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우수 검정농가로 선정된 김정택 영심목장 대표(오른쪽)와 정은수 소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우수 검정농가로 선정된 김정택 영심목장 대표(오른쪽)와 정은수 소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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