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81] 매사냥을 하는 응방(鷹坊)의 내시가 고니를 잡자 숙마(熟馬)를 상으로 주었다
[537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81] 매사냥을 하는 응방(鷹坊)의 내시가 고니를 잡자 숙마(熟馬)를 상으로 주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9.04.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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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7호, 양력 : 4월 3일, 음력 : 2월 28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왕조실록에 천아(天鵝) 또는 황곡(黃鵠)으로 표기되어 있는 백조(白鳥)인 고니는 우리나라에는 큰고니, 고니, 흑고니 3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록에는 주로 왕실의 사냥이나 대마도(對馬島)에 하사품으로 쓰이고, 선대(先代)에게 생전에 드시던 제철 음식을 그대로 드실 수 있도록 바치는 제사인 천신제(薦新祭)에 올리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전체 기사는 120여건이며 성종(成宗) 임금 대 까지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태조(太祖) 대에는 종묘(宗廟)에 천아 고기를 올린 기록이 있으며, 태종(太宗)대에는 임금이 동교(東郊)에서 매사냥(放鷹)하는 것을 보고 천아와 기러기, 꿩을 잡아서 덕수궁과 인덕궁에 바치도록 하였고, 대마도(對馬島)에 판예빈시사(判禮賓寺事)를 보내 천아 등을 하사하였습니다.

세종(世宗)대에는 각도에서 진상할 물건 중에 천아는 일정(日程)에 구애하지 말고 때를 따라 진상하게 하는데 폐단 없게 시행도록 명한 바가 있으며, 역시 대마도에 병조 좌랑을 보내면서 천아 5척(隻)을 보냈고, 11월에는 천아를 전사시(典祀寺)에 수납(輸納)하여, 전사시에서 예조에 보고하면, 예조에서 위에 계문(啓聞)하여 즉시 종묘(宗廟)에 천신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단종(端宗)대에도 일본국 대마주 태수(對馬州太守)에게 천아 2마리를 하사 하였고, 세조(世祖)대에는 임금이 매 사냥을 구경하다가 천아를 잡자, 호가(扈駕)한 종친과 재추와 승지(承旨)들에게 술을 내려주고, 내시(內侍)가 매의 조련을 잘 하였으므로 안장이 달린 마필인 안마(鞍馬)를 내려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종(成宗)대에는 사냥용 매 잡이인 응도패(鷹都牌)가 송골매(松鶻)가 훈련이 되어 천아가 모이는 한양 동쪽 살곶이(箭串)에서 시험을 해보도록 건의하였으나, 무사들의 훈련을 참관하는 열무(閱武) 때에 이미 보아 자주 행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반대한 바가 있으며, 천신하는 천아가 남쪽에서는 대단히 희귀해서 한 마리의 값이 많을 경우 면포(綿布) 30필이나 되지만, 북쪽에서는 많이 나서 왕실에 바치는 진상(進上)을 옮겨 폐단을 덜어달라는 대신(大臣)들의 건의를 수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영안도(永安道)에서 해청(海靑)을 얻어 진상하자 후원(後苑)에서 관상(觀賞)한 후 말을 기르는 사람들을 보내서 천아가 내려와 먹는 곳을 찾아보도록 전교하였는데, 이러한 사실을 들은 사간원 대사간(司諫院大司諫)이 해청(海靑)을 완호(玩好)하고자 하는 것은 의혹이 있다며 해청을 기르지 말고 놓아 주기를 청하자, 매는 진기한 새나 짐승의 종류가 아니라 제사(祭祀)와 봉양(奉養)을 위하여 나라에서 항상 기르는 것으로 사냥을 즐기고 놀기 위하여 그러한 것이 아니라고 핑계를 대기도 하였습니다.

537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응방(鷹坊)을 맡은 내시인 환자(宦者)가 천아(天鵝)를 잡아 헌상하자 기뻐하며 잘 길들여진 숙마(熟馬) 1필을 상으로 주고, 겸사복(兼司僕)등에게도 물품을 차등 있게 내려 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종실록 138권, 성종 13년 2월 28일 정묘 기사 1482년 명 성화(成化) 18년

내시 정존이 천아(天鵝)를 잡아 헌상하자 말 1필을 상으로 주다

응방(鷹坊)을 맡은 환자(宦者) 정존(鄭存) 등이 천아(天鵝)를 잡아 헌상하였다. 임금이 기뻐서 승정원에 그것을 보이며 말하기를,

"이것은 해청이 잡은 것이다."

하고, 정존에게 숙마(熟馬) 1필을 상으로 주고, 겸사복(兼司僕) 박효공(朴孝恭) 등에게도 모두 물품을 차등 있게 내려 주었다.

【태백산사고본】 20책 138권 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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