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축평원 해체·쇠고기 등급제 폐지" 주장
황교익 "축평원 해체·쇠고기 등급제 폐지" 주장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4.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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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는게 아니라 수입곡물 먹는 것" 해괴 주장 펼쳐
전문가들 "한국 육류산업사에 대한 이해부족서 비롯" 지적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지난 4월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고기를 먹는 것은 수입곡물을 먹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사진은 유튜브 캡쳐 장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지난 4월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고기를 먹는 것은 수입곡물을 먹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사진은 유튜브 캡쳐 장면).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우리나라의 삼겹살 문화가 1970년대 일본으로 수출한 뒤 남은 잔여육 처리에서 비롯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양산했던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이번엔 한우고기의 마블링을 문제 삼으면서 등급제 폐지와 축평원 해체 등을 주장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황교익은 지난 4월 4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현재의 쇠고기 등급제는 등심에 얼마나 지방이 끼어있는가를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고기(한우)를 먹는다는 것은 수입곡물을 먹는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현행 쇠고기등급제와 사육방식을 한데 묶어 비판했다.

황교익은 1년에 수입하는 곡물량이 1700만 톤수준으로 이 가운데 1천만 톤이 넘는 곡물이 소, 돼지, 닭한테 먹여 고기를 얻는다면서 수입곡물의 일정량을 남아도는 농지를 활용한 조사료 대체의 필요성 등을 설파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한우고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나열하는 데 할애했다.

황 씨는 "곡물로 비육한 소는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지방간, 위장장애 등을 많이 앓고 있다"면서 "실제 국립축산과학원이 연구한 과제들을 보면, 어떻게 하면 곡물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소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힌 황 씨는 '등심내 지방 침착을 중심으로 한 쇠고기 등급제도의 전면 폐지'를 주장했다.

황 씨는 "마블링에 의한 등급제 출발은 1920년 미국의 곡물판매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사료를 많이 팔기 위해 기름이 많이 낀 것을 높은 등급으로 하는 상업적 이득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면서 "전세계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이 등급제를 시행중인 가운데 미국은 자율로 실시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기관이 강제로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투플러스와 같이 지방이 많이 낀 고기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가기관에서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와 같이 국가가 나서서 강제로 등급제를 메기는 방식에서는 수입곡물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남는 논에서 풀을 재배해 소를 키워보자는 시도는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쇠고기 등급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출해온 황 씨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육류산업 발전사와 조사료 수급 대책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비좁은 국토 면적으로 사료 자급이 어려운 한국은 물론 일본의 경우도 대부분의 사료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논의 사료작물 재배 지원 사업 등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조사료 자급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농가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발상이라는 것이다.

황 씨는 이날 정부가 쇠고기 등급제도를 어떻게 해서든 손보려 한다며 달라지는 쇠고기 등급제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결국 "국가가 포기하고 민간에서 알아서 하게 해야 한다"며 축평원 해체를 포함하는 등급제 폐지 등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한편, 황씨가 출연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4월 4일 방송에 이어 두 번째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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