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1)쌀 산업 미래는]쌀 산업 전반적인 상황은
[기획연재(1)쌀 산업 미래는]쌀 산업 전반적인 상황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4.18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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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귀하던 시절은 끝났다…정부 정책도 쌀 중심서 전환
쌀 가공 산업 중심 소비촉진·농민 스스로 위기 타파 시도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예전에는 하루 세끼 우리 식탁에 쌀밥만 올라와도 남부럽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귀한 손님 밥상에는 늘 쌀밥과 고깃국이 올랐을 정도다. 그만큼 쌀이 부족했었고, 쌀의 가치는 귀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 이런 풍경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나고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도 바뀌면서 쌀 소비는 계속 줄고 있으며, 더 이상 쌀이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

단적으로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이 연간 소비하는 쌀은 61kg(지난해 기준)이다. 2009년 쌀 소비량인 74.0kg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20% 가까이 곤두박질 친 것이다.

쉽게 말해 하루 식단에 밥 1.5공기가 올라온다는 얘기인데 하루에 밥을 한 공기 정도만 먹고 있다는 것이다. 쌀 소비가 가장 많았던 1970년대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쌀 산업은 점점 축소되고 있고,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쌀 농가들은 경영악화로 힘들어하고 있다.

국민들은 쌀 소비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은 쌀을 생산할 수밖에 없으니까 수급불균형이 와 매해 쌀이 공급 과잉되는 현상이 발생해 쌀값이 요동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쌀 생산량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정책까지 쏟아내고 있는데 논에 타작물을 재배해 생산량을 줄이는 쌀 생산조정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5만 5000ha 규모에 논에 타작물을 심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줄고 있는 논 경작면적도 꾸준히 줄고 있다. 1987년 135만ha에 육박했던 경작면적은 가파르게 감소해 지난해 80만ha가 붕괴됐다. 40년 동안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여파로 논을 소유한 농가도 급속히 줄고 있다. 한 농가당 규모가 커지고 집단화되는 경향도 있지만 2010년 78만 가구에서 2017년 58만 가구로 불과 7년 동안 20만 가구가 논 경작을 포기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쌀 중심으로 돼 있는 직불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쌀 생산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기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쌀 가공 산업은 점점 규모를 키우며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고 가고 있으며, 정부도 이에 맞는 정책을 세워 추진 중이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감소했지만 가공용 쌀 소비는 대폭 늘어나고 있어 쌀 가공식품이 쌀 소비촉진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쌀 생산자들의 인식도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것은 기본이고, 가공용 쌀 단지를 만들어 판로를 확대 나가고 있다. 심지어 그 어렵다는 수출시장까지 정부의 도움 없이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시대 흐름의 변화에 따라 그동안 정체돼 있던 쌀 산업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쌀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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