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썰] ‘혐’ 축산, 이제 국민들의 보편적 인식
[팜썰] ‘혐’ 축산, 이제 국민들의 보편적 인식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8.02.26 0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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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 해결 지속가능한 축산 '키워드'
밀집사육, 악취문제 해결 위한 전략 필요
예방처 살처분을 반대하는 환경운동연합의 기자회견(사진=환경운동연합http://kfem.or.kr/?p=175454)
예방처 살처분을 반대하는 환경운동연합의 기자회견(사진=환경운동연합http://kfem.or.kr/?p=175454)

 

혹한 속에 천막농성과 단식 등을 이어나간 축산단체의 각고의 노력의 결과 무허가축사 적법 화를 위한 기한 연장과 제도개선을 위한 청사진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

하지만 이번 축산단체의 투쟁 과정에서 정부와 국회 그리고 일반 국민들의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골이 매우 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가 과제로 주어졌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축산업계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뿌리 뽑고자 노력해 왔다. 잘못된 축산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심포지엄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의료계, 영양학계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나눔축산운동본부를 농협 중심으로 발족시키고 각종 환경보호활동과 봉사활동을 통해 축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회복시키려 노력해 왔다.

뿐만 아니라 각 품목별 자조금단체를 통해 우리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쳐 오면서 국민과 소비자와의 스킨십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허가축사적법화를 위한 투쟁 과정 중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축산업계를 위해 발 벗고 나서주는 이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이번 적법화 투쟁기간 동안 동물복지단체, 환경단체들이 축산업계를 지속적인으로 공격하면서 환경관련 정부부처와 국회 관련 상임위는 좀처럼 축산업계의 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계속된 구제역과 AI 발병으로 인한 대규모 살처분, 축사와 분뇨처리장 인근의 고질적인 악취문제, 동물복지단체와 언론이 연대해 지속적인 관행 축산에 대한 공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축산농장의 인식은 ‘혐오’로 점철되고 있다.

‘혐’ 축산은 이제 농촌지역에서는 보편적 정서로 자리 잡아 축산농장의 신규 진입을 주민들이 가로막고 있고 악취 민원이 쇄도하면서 축산농장을 어떻게 하면 축소시킬까를 고민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악취문제와 밀집사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대한민국에서는 미국, 유럽, 남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축산선진국과 비교해 축산농장이 인구밀집 지역과 가까울 수밖에 없어 악취문제 해소를 위한 더 높은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악취를 저감한다는 기술들이 개발 보급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악취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악취문제는 축산농장 주변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인 만큼 악취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축산업계가 직접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밀집 사육은 축산업을 혐오하게 하는 또 하나의 주된 원인이다.

소비자들은 축산농장 하면 넓은 초지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가축을 떠 올리는 것이 아니라 좁은 공간에 빽빽이 들어차 있는 돼지들 아파트처럼 층층이 쌓아 올린 양계장 케이지를 떠올린다.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방법은 동물복지형농장, 생태유기축산농장의 수가 늘어나고 관행농장의 사육환경도 지금보다는 좀 더 가축의 생리에 맞게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

이 같은 투자는 자칫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장형 축산은 공장형 축산대로 발전을 시켜 나가고 ‘혐’ 축산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물복지형농장, 생태유기축산의 비중 또한 늘려나가는 전략을 쓸 필요가 있다.

다양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혐’ 축산 단체들의 공격을 벗아 나면서 관행축산의 저렴한 축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도 함께 충족시켜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축산업의 미래는 환경문제에 달려 있다.

축산농장 내부에서 생활하는 가축들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축산농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환경을 개선시키지 못한다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온 국산 축산물 프리미엄도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