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 반영한 제품 꾸준히 나와…시장 규모 더욱 확대될 듯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으로 전년보다 0.8kg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쌀 소비 감소율로 보면 작년 1.3%로 2017년 0.2%보다 증가했으나, 최근 10년간 감소율(2008~2017) 1.79%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연도별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 감소율을 살펴보면 2009~2012년까지 매년 2% 내외에서 2013~2015년까지 3%대로 급격히 증가하다가, 2016~2018년까지 1% 수준으로 감소폭이 완화됐지만 밥쌀용 시장 규모는 계속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가정 간편식과 떡, 음료 제조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이 생산되면서 쌀 가공식품산업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7년 49만 1900톤을 기록했던 가공용 쌀 소비량이 지난해에는 56만 8102톤으로 15.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조금씩 감소하는 반면 가공용 쌀 소비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은 쌀 가공식품이 쌀 소비촉진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편의점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침을 먹어야 하지만 집에서 차려 먹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아침을 거를 수 없게 되면서 요즘 아침 직장 주변이나 학교 근처의 편의점은 삼각 김밥 아니면 김밥, 누룽지 등 쌀 가공식품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 나아가 점심시간에도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시락이 가격 면에서도 품질 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의 쌀 소비량을 보면 2017년(11만 4341톤) 대비 29%로 증가한 14만 7474톤을 기록했다. 이는 매년 2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의 쌀 소비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쌀 가공식품이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도 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소비시장 확대로 쌀 산업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능성은 쌀 가공식품들의 무한변신에서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에서 품질과 가격, 건강 등을 맞춘 맞춤형 제품들이 나오면서 쌀 가공식품 소비를 증가시키고 있다.
예전의 대표 쌀 가공식품은 떡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쌀 가공식품의 종류는 다양해졌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쌀을 이용한 피자, 빵 ▲구워 먹는 치즈 떡 ▲쌀로 만든 우동, 라면 ▲유기농 곤드레나물밥 등 밥 종류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미음 ▲쌀로 만든 케어푸드 ▲쌀로 만든 다이어트 대용식 ▲간식용 라이스칩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의 무한변신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추세 때문에 쌀 가공식품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쌀 산업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쌀가공식품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쌀 가공식품산업 시장규모는 약 4조 9257억 원을 차지할 만큼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소비 트렌드가 건강과 수퍼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쌀로 만든 가공식품이 이를 충족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케어푸드 등 다양한 소비시장이 확대되면서 쌀 가공식품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고, 쌀 소비촉진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쌀 가공식품의 무한변신으로 국내 쌀 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