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98] 충청도 해미(海美)에서 지진이 일어나 우마(牛馬)가 놀라서 넘어졌다
[466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98] 충청도 해미(海美)에서 지진이 일어나 우마(牛馬)가 놀라서 넘어졌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9.04.26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9-214호, 양력 : 4월 26일, 음력 : 3월 22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초기에는 하늘에 별들에 이상 현상인 성변(星變)이 나타나거나 산이 무너지고, 돌이 움직이고, 바닷물이 붉어지는 적조(赤潮), 부엉이와 같은 야조(夜鳥)의 출현 등 다양한 재이(災異)로 간주되는 괴이한 현상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물리치기 위하여 지내는 제사를 해괴제(解怪祭)라 하였으며, 실록에는 해괴제 관련 1천여 건의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괴제는 중기 이후에는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만 거행하는 의식으로 바뀌게 되어, 지진이 발생한 것을 조정에 보고하면 중앙에서 향축(香燭)을 내려주어 지역 지방관으로 하여금 지내게 하였으며, 여러 고을에서 지진이 발생한 경우에는 해당 고을 중 중앙의 고을을 선택하여 제향 장소를 마련하고, 제의는 사직(社稷), 종묘, 풍운뇌우(風雲雷雨), 악해독(嶽海瀆), 명산대천(名山大川)의 신에게 지내는 기고제(祈告祭) 형식으로 시행하였습니다.

실록에 실려 있는 지진(地震)에 관한 기사는 500여건이나 이중 가축과 관련된 기록은 많지 않으며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성종(成宗) 대에는 공신(功臣)의 상소(上疏) 중에 지방관리의 탐학(貪虐), 군역(軍役)의 해이(解弛), 병선(兵船)의 문제 등에 보고하면서, 당해(當該) 년 봄에 지진(地震)의 이변(異變)이 있어 사람이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였으며, 닭과 개가 달아난 적이 있고, 전년도 봄에도 지진(地震)이 있었는데, 근년들어 음양(陰陽)이 순조롭지 못하여 수재(水患)가 연달아 일어났으니, 민간(民間)의 견문(見聞)을 가지고 이를 추구하면, 가혹한 관리(官吏)의 소치(所致)임에 의심이 없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연산군(燕山君) 대에는 겨울철에 눈비가 평년보다 더하였고, 봄과 여름에는 가뭄이 매우 심하여 경기 지방의 고을로부터 여러 도(道)에 이르기까지 보리와 밀이 거의 상해서 백성들이 밥 먹기가 어려워졌으며, 가을철에 이르러서는 흙비로 재해가 있었고 남방의 여러 고을에는 수재가 계속 일어나서, 백성들의 가옥이 물에 잠기고 사람과 가축이 물에 떠내려가고 나무가 꺾이고 뽑혔으며, 곡식이 손상되는 천재(天災)와 지변(地變)이 끊이질 않았는데, 근일에 한양에 지진(地震)까지 있어, 의정부 영의정 등이 책임을 지고 상장(上狀)해서 사직(辭職) 청하였으나 윤허(允許)하지 않았습니다.

중종(中宗) 대에는 충청도 관찰사가 보낸 해미 현감(海美縣監)이 지진(地震) 상황을 보고하면서, 유시(酉時)에 우레와 같은 소리가 동쪽으로부터 일어났는데, 사람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여러 곳의 성첩(城堞)들이 계속 무너졌으며, 우마(牛馬)는 모두 놀라서 넘어지고, 샘물이 끓는 듯하고 산에 있는 돌도 굴러 떨어졌으나, 곡식이나 사람은 상하지 않았다고 하였으며, 밤 2경(更)에는 한양 경중(京中)에서 지진이 있었는데 그 소리가 은은한 우레 소리 같고, 황해도의 지진에는 집들이 모두 흔들렸는데 6월초까지 연달아 있었던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명종(明宗) 대에는 경상도 영천(榮川), 용궁(龍宮)에 지진이 일어나 지붕의 기와가 조금 움직였으며, 경상도 합천 초계(草溪)의 민가(民家)에 암소가 두 마리의 송아지를 낳았는데 몸뚱이와 꼬리는 하나이고 머리·입·귀는 두 개씩이며 눈과 발은 네 개씩이었으나, 산후(産後)에 어미와 새끼가 다 죽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466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전라도 구례(求禮)에 지진이 일어났으며, 강진(康津)에서는 소가 새끼 세 마리를 낳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명종실록 14권, 명종 8년 3월 22일 무술 기사 1553년 명 가정(嘉靖) 32년

전라도 구례에 지진이 일어나다

전라도 구례(求禮)에 지진이 일어났다. 강진(康津)에서는 소가 새끼 세 마리를 낳았다.

【태백산사고본】 10책 14권 25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