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삼주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
[인터뷰] 김삼주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4.30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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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회 OEM 사료 사업 전격 참여 '주목'
한우협, 사료가격 견제 기능 강화 전망
김삼주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
김삼주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무조건 협회 사료를 이용하라는 식의 권유는 하지 않겠다. 내가 먼저 먹여보고, 품질도 만족스럽다면 그때 가서 농가들에게 적극 알려나가겠다."

생산비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 부담 경감을 위해 한우협회가 올해 역점 사업의 하나로 시작한 OEM 사료 사업을 시작할 당시 김삼주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이 한 말이다.

당시 김 도지회장은 "생산자단체가 나서 배합비에 직접 관여한 만큼 그 이상의 품질 보증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하지만 협회가 하는 사업이라 해서 농가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사업 참여를 독려하거나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었다.

경북도지회 도지회 차원서 첫 참여

1월 3일 완주에서 시작된 한우협회 OEM 사료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충주시지부와 옥천군지부에 이어 음성군과 순창군지부가 차례로 참여하는 등 농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4월부터는 지부중심으로 이뤄졌던 OEM사료사업에 경북도지회가 동참하면서 협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북도지회의 OEM 사료 사업 참여의 중심에는 김삼주 회장이 있다.

"내가 먼저 써보고 검증하겠다"던 그의 말처럼 영주에서 한우 2백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김 회장은 한우협회 OEM사료로 전량 교체했다.

도회장이 직접 사료를 이용하고 나선데다 도지회 차원의 사료구매 코드 개설 이후 경북도내 농가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어 협회가 당초 목표로 했던 사료 품질과 가격 견제 등 사료사업 목표 달성에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김 회장은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가격 할인을 유지해왔던 농협사료가 지난 3월말 할인 종료와 함께 가격을 인상하면서 한우협회 사료와의 가격차가 포대 당 2000원 이상까지 벌어지는 등 당장의 농가 순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면서 농가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지난 한달 우리 농장만 해도 벌크와 지대를 합해 약 30여톤의 사료 구매 결과 이전에 비해 약 180만원의 사료 값을 절감했다“면서 ”1년이면 사료 값에서 2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료값 절감으로 인부 한명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김삼주 도지회장.
김삼주 도지회장

가격적 장점에 기호성까지 갖춰  ‘만족’

한우협회 OEM 사료에 대한 가격적 장점은 널리 알려졌지만 여전히 품질에 대해선 의구심을 갖고 있는 농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품질과 관련해서도 김 회장은 "일반사료의 프리미엄 라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사료의 기호성이 좋아 번식우와 비육우 모두 소들의 사료 섭취에 변화가 없이 일정한데다 오히려 비육우의 경우 채식량이 좋아져 사료교체 후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 증체효과가 눈에 띌 정도다.

현재 경북도지회의 경우 영주를 비롯해 의성과 봉화 농가가 참여하면서 경북도내 농가들의 사료구매 물량이 사업 시작 한 달 만에 200톤을 넘었다. 여기에 최근 예천과 안동에서도 사료 사업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다음달 팜스코 칠곡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물류비가 더욱 낮아져 농가들의 협회 OEM 사료 이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김 회장은 예상하고 있다.

한우농가 권익 한우농가 스스로 찾아야

농가들에게 사료의 이용과 변화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어서 당장에 이렇다 할 지각 변동은 없겠지만 농가들의 단합된 힘이라면 불합리한 사료 유통구조와 가격 결정을 농가 힘으로 개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농가들에게 사료 선택은 기존 사료회사 혹은 조합과의 관계 여기에 급여 시설과 여신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있어 결코 간단치 않은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관계를 중시하는 기존의 틀에 갇혀 지내면 무엇도 변화시킬 수 없다. 한우농가 스스로 깨어 행동할 때만이 한우산업 발전과 우리 농가 권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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