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쌀값 하락폭 점점 커져…19만 원대 붕괴?
[이슈초점]쌀값 하락폭 점점 커져…19만 원대 붕괴?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5.0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가 출하 등 여파로 최고치 경신 후 꾸준히 ‘하락’
KREI 5월 이후 19만원 붕괴 예상…일부 지역 떨어져
현장, 농식품부 ‘자동시장격리제’ 도입 등 대책 세워야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산지 쌀값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S&J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자 기준 산지 쌀값은 80kg당 19만 2196원으로 10일 전보다 0.2%(320원) 하락했다.

산지 쌀값은 작년 10월 5일에 19만 4772원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추세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전순 대비 산지 쌀값 하락률은 1월 평균 0.03%, 2월 평균 0.02%, 3월 평균 0.03%로 낮은 수준에 머물다가 지난달 5일과 15일에는 각각 0.1%, 0.2%로 하락폭이 확대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산지 쌀값은 작년 같은 일자 가격 17만 1900원에 비해 11.8%(2만 296원)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일 대비 상승률은 작년 7월 5일 38.7%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달 15일에는 11.8%로 낮아졌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는 쌀값 하락이 4월부터 현 수준보다 하락폭이 확대돼 5월경에는 19만 원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이른 추석으로 인해 신·구곡 교체시기가 예년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지유통업체의 보유 재고도 단경기까지 소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재고 부담이 큰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 출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농가도 파종 준비 및 원료곡의 부패 변질 최소화를 위해 보유 재고의 상당 부분을 시장에 출하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형유통업체에서 대규모 할인행사가 진행돼 보여 쌀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쌀값 하락 조짐이 보이는 사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19만 원대가 붕괴됐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남의 한 쌀전업농은 “충남을 비롯해 전북, 전남의 쌀 같은 경우 현장에서 19만 원 대가 붕괴됐으며, 하락폭이 예전보다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라며 “오랜만에 쌀값이 좋아 농가경영에 도움이 됐는데 이렇게 하락폭이 커지게 되면 또 다시 쌀값이 붕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신속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 문제는 올해도 평년단수(530kg/10a) 적용 시 쌀 생산량은 390만 1000톤으로 전년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쌀 생산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쌀 생산조정제)을 추진 중에 있으며, 농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쌀 목표가격 등 여러 변수로 참여 농가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쌀값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들과 농협 조합장을 중심으로 생산과잉이 발생해 쌀값 하락이 우려되면 과잉물량을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격리하는 ‘자동시장격리제’를 도입해 쌀값 안정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쌀전업농 관계자는 “올해도 약 15~20만 톤의 초과공급이 예상되는 만큼 초과 과잉으로 인한 쌀 수급안정과 쌀값 안정을 위해 농식품부가 자동시장격리제 등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