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4)미래 먹거리 패러다임 전환]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제로 초콜릿’ 도전장
[기획연재(4)미래 먹거리 패러다임 전환]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제로 초콜릿’ 도전장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05.08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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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정제설탕 ‘無’, 젖병 포장재로 안심 재활용까지
견과류로 만든 ‘어나더밀크’ 우유 시장 영역 확장 잰걸음
제로 초콜릿 제품 사진.
제로 초콜릿 제품 사진.

[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초콜릿이 있다면. 초콜릿 섭취가 길티 플레저(gulity pleasure, 죄의식을 동반하지만 즐거운 일을 뜻하는 신조어)였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우유가 아닌 견과류를 사용해 원료를 만들고 정제설탕, 값싼 팜유가 들어가지 않은 초콜릿이 출시돼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 유당 불내증이 있는 소비자에게 인기몰이 중인 제로 초콜릿이 그 주인공이다. 제로 초콜릿을 출시한 전용섭 아밀키 대표(29)는 “콜레스테롤 없이 달콤한 즐거움은 유지하고, 칼로리는 낮춘 건강한 식물성 생초콜릿”이라고 설명했다.
  

칼로리 다이어트로 기존 제품 30% p ↓
  

전용섭 아밀키주식회사 대표.
전용섭 아밀키주식회사 대표.

전 대표가 출시한 초콜릿은 기존 제품에서 칼로리를 쫙 뺐다. 일본의 유명 생초콜릿과 비교하면 열량부터 남다르다. 나트륨과 지방, 포화지방은 절반 이하로 확 낮췄고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제로’로 통일했다. 총 칼로리로 따지면 기존 초콜릿의 70% 수준으로 다이어트에 매진하는 여성들, 열량 과다 섭취를 걱정하는 비만 남성들에게 안성맞춤.

“보통 일본에 여행 가면 면세점에서 초콜릿이 필수 쇼핑 리스트잖아요. 쉽게 맛볼 수 있는 초콜릿보다는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프리미엄 초콜릿을 목표로 했죠. 일본의 유명 초콜릿과 비교해 맛은 온전히 유지하고 칼로리를 확 낮추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어요.”
 
전 대표는 특히 건강에 집중했다. 20여 가지의 화학물질을 넣고 정제하는 정백당 대신 비싼 원가에도 불구하고 사탕수수 원당을 사용했고 초콜릿의 주원료인 우유와 생크림, 전지분유, 팜유 대신 아몬드 밀크를 버터화해 콜레스테롤을 없앴다. 또한 착향료 대신 고급 디저트에만 사용하는 ‘홀 바닐라빈’을 사용, 초콜릿의 부드러운 풍미를 끌어올렸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정제 설탕은 원심분리기에서 당도만 추출한 것으로 화학 정제 과정에서 영양성분이 사라지고 영양소가 없는 상태로 몸속에 들어가면 몸에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사용하면서 지방질로 축적됩니다. 제로 초콜릿이 정제하지 않는 사탕수수 원당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과대포장 그만” 젖병 소재 트라이탄 사용
 
전 대표는 포장재까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봤다. 최근 소비자들은 식품업체들의 과대 포장으로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 과대포장은 분리수거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종이 플라스틱의 경우 환경오염을 유발해 경제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밀키에서는 아기 젖병 소재로 사용되는 트라이탄을 제품 용기로 사용,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젖병 소재인 트라이탄을 사용해 안심하고 재활용 가능한 용기 모습.
젖병 소재인 트라이탄을 사용해 안심하고 재활용 가능한 용기 모습.


“젖병 소재로 활용되는 트라이탄은 내구성과 내열성이 좋아 열탕소독, 푸드 컨테이너로 재활용할 수 있어요. 또한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인 비스페놀-A가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기도 하고요. 초콜릿을 다 드신 후 깨끗이 씻어 식품 용기로 활용하시면 환경까지 지킬 수 있죠.”
 
아밀키는 환경뿐만 아니라 동물복지에도 관심을 쏟는다. 아밀키의 모든 수익금의 3%는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복지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시작이 든든한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 ‘어나더밀크’
 
제로 초콜릿의 탄생은 아밀키의 대표 브랜드 ‘어나더밀크’의 성공으로 인해 가능했다. 어나더밀크는 아밀키의 첫 대체 음료 브랜드로 지난해 5월 출시됐다. 이 제품은 원재료 본래의 맛과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합성첨가물을 배제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동물성 우유가 아닌 아몬드와 캐슈너트, 그리고 물을 사용해 만든 100% 식물성 우유로 채식주의자의 집중 관심 상품으로 등극했다.

“과거 견과류 제조업에서 운영하던 노하우를 살려 언나더밀크를 론칭했죠. 동물성 우유를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배 아프지 않은 든든한 우유로 홍보했어요. 168kcal로 다른 간편 음료보다도 칼로리도 크게 낮췄죠.”
 

아밀키주식회사의 어나더밀크 제품 라인업.
아밀키주식회사의 어나더밀크 제품 라인업.

어나더밀크는 견과류가 기본 베이스로 천천히 소화되며 기타 탄수화물보다 뱃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공복감을 없애주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어나너밀크는 오리지널, 슈가프리, 쇼콜라, 루이보스, 카페라떼, 말차라떼 등 6가지 종류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 대표는 어나더라떼를 크라우드 펀딩에 입찰, 목표 대비 500% 가까운 투자실적을 올리기도 했으며 비건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는 브랜드 제품을 다각화하는 등 국내시장에 전념해 노하우를 쌓은 뒤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 내년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생각입니다.”

※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4월호' 특집인 '비건 그리고 비거니즘'에 게재한 '식탁 혁명, 먹거리 반란의 시작 '푸드테크' 특집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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