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돼지고기 가격 실제로 급등했나?
[이슈초점]돼지고기 가격 실제로 급등했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5.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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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아니라 올해 초 최저점 회복하는 단계
평균 도매가격 하락…소매가격도 소폭 상승
ASF 영향 아직 수급·가격 영향 미치지 않아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터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로 퍼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보도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돼지고기 가격이 각종 보도처럼 급증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올 초보다 5월 가격은 상승한 게 맞다. 하지만 2월 돼지고기 가격은 1600원 선으로 최저점(최근 5년 사이 최저가격 형성)을 찍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낮아서 문제가 됐고, 2월 이후부터 돼지고기 가격이 정상화되는 단계를 언론들이 급등한 것으로 보도한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당장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하반기 이후부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실제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5월 현재 kg당 4154원으로 전년 동기 가격인 4635원보다 10%가량 낮다.

그나마 돼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1월과 2월에 비하면 오른 편이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봄이 되면 나들이객이 많아지고 개학 등에 따른 학교 급식으로 자연스레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정설이다.

경기 이천에서 돼지를 키우는 손종서 씨는 “경기불황으로 지난 6개월간 생산비 이하의 돈가가 지속된 상황에서 ASF 이슈까지 터져 생업을 아예 접어야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도 모른 채 날마다 돼지고기값이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돈 농가들이 큰 수익을 올리는 것처럼 비춰져 답답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비자 가격도 일각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폭등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일일 소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국산 냉장, 중품) 100g당 가격은 1950원으로 평년 1907원 보다 약 2.3%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4월 평균가격 또한 1875원으로 지난해 1817원 보다 3.2% 오르는데 그쳤으며, 오히려 2017년(2000원)과 2016년(1885원)에 비해서는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가격 상승폭을 크게 느끼는 이유 역시 1, 2월에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2월 기준으로 돼지고기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1684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훨씬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입돼지고기 가격 추이 또한 현재 가격은 지난해나 평년에 비해 오히려 시세가 낮게 형성돼 있다”면서 “이런 가격 추이를 볼 때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주장은 크게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