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08] 농작물에 충해(蟲害)가 심하면 마신(馬神)을 모신 제단에서 제사를 지냈다
[593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08] 농작물에 충해(蟲害)가 심하면 마신(馬神)을 모신 제단에서 제사를 지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9.05.13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9-224호, 양력 : 5월 13일, 음력 : 4월 9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메뚜기, 멸강충, 멸구, 나방등 농작물에 충해(蟲害)가 심할 때 이를 기양(祈禳)하기 위하여 포신(酺神)에게 지내는 제사를 포제(酺祭)라 하였는데, 실록에는 40여건의 기사가 실려 있으며, 이중에 태종(太宗)대에 예조(禮曹)에서 보고한 포제를 행하는 의식(儀式)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중국 송나라의 절차를 상고하여 보면, 황충(蝗蟲)이 재앙이 되면 제사(祭祀)를 지내는데, 날을 택(擇)해 의식에 따라 제고(祭告)할 곳은 국성(國城) 밖의 서북(西北)쪽에 위(位)를 베풀어 행제(行祭)하게 하되, 평상시에 소사례(小祀禮)의 예(例)에 의(依)하고, 외방(外方)의 주현(州縣)으로 황충이 있는 곳에는 수령(守令)을 보내서 위(位)를 베풀고 제고(祭告)하여 시행하게 하며, 말을 해치는 신(神)인 마보(馬步)에 제사하는 의식에 준(准)하여 시행하였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예와 같이 황충(蝗蟲)이 곡식을 해치면 경중(京中)과 외방(外方)의 황충이 있는 주군(州郡)에서는 포제(酺祭)를 행하여 기양(祈禳)하되, 경중에서 제사할 곳은 말(馬)에게 해를 끼치는 신(神)인 마보(馬步)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인 마보단(馬步壇)에 나아가서 전물(奠物)과 제복(祭服)을 마보에 제사하는 예(例)에 의(依)하고, 외관(外官)에서는 중국의 외주(外州)의 예(例)에 의(依)해 제사를 지내도록 한 바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실록에는 각종 해충에 의해 생긴 재해인 충해(蟲害)에 관한 기사도 40여건이 실려 있는데, 임진왜란 전에는 임금대 별로 성종(成宗), 중종(中宗) 때 기록이 많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성종대에는 평안도(平安道)·황해도(黃海道)의 관찰사(觀察使)에게 임금이 하서(下書)하여, 충해(蟲害)가 날로 자심(滋甚)하다고 하니 충재가 있는 전지(田)에서는 사방으로 돌아가며 구덩이를 파서 해충들이 다른 전지로 옮겨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 충재를 그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여러 고을에 유시(諭示)하여서 시행(施行)하도록 한 바가 있습니다.

중종 대에는 경기도, 황해도, 강원도, 평안도 등 곳곳에 충해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여 백성들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창곡(倉穀)을 미리 감하여 주고, 양로연(養老宴)을 연기하는 등 구제할 계책을 논의한 바가 있으며, 함경도에서 충해(蟲害)가 있었던 각 고을에, 큰 비가 내린 뒤에 황충이 저절로 없어져 곡식에 피해가 없었다는 관찰사의 보고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593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개성 유후사(開城留後司)에서, 제릉(齊陵)과 후릉(厚陵)에 벌레가 소나무 잎을 먹으므로, 유후사와 경기도, 황해도의 정부(丁夫)를 동원하여 잡게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종실록 32권, 세종 8년 4월 9일 임신 기사 1426년 명 선덕(宣德) 1년

개성 유후사의 제릉과 후릉에서 솔잎을 먹는 벌레를 잡게 하다

개성 유후사(開城留後司)에서, 제릉(齊陵)과 후릉(厚陵)에 벌레가 소나무 잎을 먹으므로, 유후사와 경기도·황해도의 정부(丁夫)를 동원하여 잡게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11책 32권 3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