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산업 기획(중)]‘내우외환’에 빠진 농기계산업 해법은
[농기계 산업 기획(중)]‘내우외환’에 빠진 농기계산업 해법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5.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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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품질 ‘경쟁력’ 떨어져 수출시장 확대 어려워
테스트베드 사업 등 ‘현지화 전략’ 적극 펼쳐야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국내 유수의 농기계 기업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해외시장 쪽으로 눈길을 많이 돌리고 있다. 지난해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타깃층을 정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야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적인 예가 대부분의 농기계 수출이 북미시장 위주(전체 중 미국 55.6%)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시장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세계 농기계 시장의 공급 증가 추세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신흥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꾸준히 테스트베드 사업이나 현장시험 등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략적·중립적인 ‘협력체계 구축’ 시장 공략해야
생산 공장 설립 원가 경쟁력 맞추는 전략 세워야


한 농기계 수출 분야 전문가는 “국내 농기계 업체들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신흥 시장 진출을 할 경우 사업전략 측면에서 사업적 관련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한 제품 라인업을 생산하고 이에 맞는 영업 정책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국내  업체들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테스트베드 사업이나 현지 학회 등과 전략적이고 중립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장을 공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엇보다 진출 대상지에서 경쟁력이 강한 제품에 대한 연구가 우선적으로 수행돼야 하며, 경쟁력이 강한 제품에 대해서도 핵심 기능에 대한 선택과 집중, 킬러 콘텐츠, 로컬 전략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더 나아가 현지 측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주요 농기계 생산 공장을 운용해 원가 경쟁력을 맞추는 전략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인 존 디어의 글로벌 전략을 보면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진국의 관점에서 인도시장을 공략하다가 실패한 후 많은 시행착오 거쳐 현지에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현지에 맞는 트랙터를 개발하고 트랙터에 대한 설계 및 개발 권한을 인도 계열사에 부여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인도시장에 정착할 수 있게 됐다.

구보다의 경우도 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원조 태국 농업기계센터를 설립하고, 벼농사 실태조사연구 지원, 농기계 연구개발 지원 등을 하면서 구보다의 좋은 이미지를 현지에 심었다. 이후 합작 현지법인을 설립해 태국시장 뿐 아니라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전 지역에 구보다 농기계에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정부, 농기계 산업 경쟁력 제고 적극 나서
수출시장 다변화 위해 ‘전략적 지원’ 추진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농기계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우선 농기계 원천·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잔 고장 및 사용자 불만, 교환 빈도가 높은 핵심 부품(자동변속기, 전기전장기술, 통합제어시스템 등)을 집중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또 농기계 품질 제고를 위해 의무검정제도를 시행하고, 농기계 부품 내구성 시험 체계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농기계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수출이 집중되고 있는 북미시장에서 탈피한 주요 수출시장 다변화를 할 수 있게 전략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기자재 생산·유통·판매정보, 국제협정 등 수출 대상국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수출국 농작업 환경·농법에 적합한 농기계 개발을 위한 농기계 수출 연구단을 운영해 수출국 맞춤형 농기계를 개발할 수 있게 지원키로 했다.

이처럼 농기계 수출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겨내는 게 필수다. 그러기 위해 우리만의 수출 전략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수출 10억 달러를 넘어 100억 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기회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기술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