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상근 육계협회장
[인터뷰] 김상근 육계협회장
  • 김재민
  • 승인 2019.05.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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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와 계열업체 상호신뢰·동반성장 위해 노력
종계․토종닭 등 연관협회 간 통합 논의 필요
여러 단체 참여로 인한 태생적 한계...닭고기 자조금 폐지 가닥
협회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는 김상근 회장
협회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는 김상근 회장

한국육계협회는 최근 육계사육농가가 협회장으로 취임하였다.  육계협회는 그 동안 육계계열화사업자 대표와 농림부 고위 공직자 등이 협회장을 맡아 왔는데 이를 농가협회의 회장을 역임했던 농민이 수행하게 됨으로써 육계협회는 이제 계열화사업자를 대변하는 조직에서 산업을 대표하는 조직이라는 위상을 갖게 되었다. 육계농가로 첫 육계협회장직에 오른 김상근 회장으로부터 향후 협회 운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은?

▲계열화사업자와 사육농가 모두 규제 강화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어가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계열화사업자와 사육농가를 대표하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취임식에서도 밝혔지만 농가와 계열화사업자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가와 계열업체간 대등한 계약관계 형성과 신뢰기반 조성’을 위해 힘쓰고 철저히 중간에서 조정하고 산업이 발전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첫 농가 출신으로 육계협회 대표를 맡게 되었다. 단순히 농가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입장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때로는 각 분야를 컨트롤해야하는 상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제 육계 계열화사업은 오랫동안 농가와 계열업체 간의 대결 구도로 이어져 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상호 큰 도움이 된 것이 없다. 앞으로는 ‘상생과 공존’을 바탕으로 육계산업의 효율성을 높여 농가와 계열주체 모두 재투자가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기조로 협회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저는 국내 처음으로 사육농가협의회 창립하는데 앞정섰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계열사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농가협의회 설치를 제도화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협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닭고기산업 관련 단체 간 잡음이 최근 부쩍 잇따르고 있음. 육계협회 사상 최초 농민회장이라는 타이틀이 시기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연대 또는 통합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분석도 있다.

▲ 그동안 육계와 종계․토종닭 분야와의 통합 문제가 간간히 논의되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원론적으로는 연관 산업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각 단체는 기능과 역할이 달라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기 때문에 당장에 통합 보다는 이해 당사자 간 꾸준한 토론과 만남으로 신뢰를 확보해간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라 생각된다.
 

- 닭고기 자조금이 개점 휴업 상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조금 운영에 대한 입장이 정해져야 한다고 본다.

▲ 현행 닭고기자조금은 여러 육계협회, 양계협회, 토종닭협회, 농협 등 여러 축산단체가 모여 있어 이해관계 충돌과 결속력 부족으로 자조금사업이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협회는 자조금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축산단체 별 분리 설치가 필요성을 계속 이야기해 왔으나 하나의 축산물에 하나의 자조금만 설치토록 되어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한 결과 지금과 같은 파행이 일어나고 말았다. 현재 파행 운영되고 있는 닭고기 자조금은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향후 축산자조금법 개정 등을 통해 육계협회가 주관하는 닭고기 자조금 도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육계협회 차원의 별도 기금 조성을 통해 소비홍보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닭고기시장 안정과 확대를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 현재 육계산업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닭고기산업은 수급불균형 만성화가 가장 큰 문제다. 닭고기 가격은 2010년 이후 2013년, 2014년 그리고 2017년을 빼고 모두 전년대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2011~2017 기간 중 식품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3.8%인 반면 동 기간 중 13개 회원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만성적 공급과잉 상황은 통계정부 부족과 실효성 없는 수급조절협의회 운영에 있다고 본다. 또 축산계열화법 내의 수급조절 프로그램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 걸리는 행정 절차로 인해 촌각을 다투는 수급불균형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육계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통계정보통합관리시스템 구축과 자율적인 수급관리 기반 확보에 있는데 미력하나마 임기 동안 수급기반 마련에 노력을 하고자 한다.

 

협회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는 김상근 회장
김상근 회장 취임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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