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공익적 가치 281조원
농업의 공익적 가치 281조원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8.03.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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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저장, 이산화탄소 흡수 등

전국의 농지가 1년 동안 팔당댐 16개에 해당하는 양의 물을 저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산화탄소 흡수 등의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281조원에 해당하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토양의 환경적 가치는 양분 공급 179조8천억원, 자연 순환 79조1천억원, 식량 생산 10조5천억원, 탄소 저장 6조5천억원, 수자원 함양 4조5천억원 등 약 28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논과 밭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7천만톤에 해당하는 9천만톤의 토양탄소가 저장돼 있고, 수자원 함양 가능량은 39억톤에 달하고 있어 농업의 보존하는 것으로만도 공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흙의 날’을 맞아 토양의 수자원 함양과 토양탄소 저장 등의 공익적 기능을 높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연구를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최근 기상변화로 가뭄 발생 빈도가 연간 0.36회이었으나 0.67회로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농축산분야 온실가스 발생량 2천만 CO2톤 중에서 4.8%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가뭄 피해 극복 연구와 온실가스 감소 기술보급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밭가뭄 예보, 작물별 적정 물 사용기술, 토양 물 저장능 확장기술을 개발 중이다.

전국적으로 토양수분 관측망(121개소)을 설치하고 가뭄 정도를 ‘정상-주의-심함-매우 심함’ 4단계로 구분해 가뭄 시 농가가 다른 작물을 재배하거나 파종을 연기하는 등 영농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흙토람(soil.rda.go.kr)’ 등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물 절약을 위해 옥수수, 참외 등 33개 작물(밭작물 20, 시설작물 13개)에 대해 지역별 기상과 토양 조건을 고려한 생육 시기별 물 사용법, 토양 중 수분이 센서로 감지돼 관수 간격과 1회 관수량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스마트 관수 기술 등을 개발해 관행 대비 농가 물 사용량을 20∼40%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

작물별 물 사용기술은 물 절약, 아열대작물의 도입, 새로운 재배방법 개발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가뭄 극복을 위해 더욱 많은 물이 토양으로 스며들도록 지하수 함양기능을 확대하는 연구도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온실가스 발생 감축을 위해서는 논물 관리, 적정 비료사용기술 보급, 토양의 탄소저장 기능 활용 연구를 수행 중이다.

논에서 벼 수량은 유지하면서 논물 공급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량을 25% 감축하는 관개기술을 개발했고, 벼를 시작으로 133개 작물의 비료 사용법을 보급함으로써 1990년대 대비 비료사용량 44%가 감소했고 온실가스 발생은 58만CO2톤이 억제됐다.

농경지 탄소의 축적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탄소의 장기변화 추적연구와 토양에서 오랫동안 저장되는 물질 및 효능 등의 연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은 일찍이 토양의 가치에 주목하고 토양에 대한 다각도 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50년간 토양조사 결과,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토양은 405종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2009년 독도 토양 특성을 조사해 ‘독도통’으로 명명함으로써 ‘동남아시아 토양연합 국제학술대회’에서 독도에 대한 주권국가임을 학술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 윤종철 부장은 “그동안 토양연구를 농업 생산성 중심에서 기후변화 대응한 가뭄 극복과 온실가스 감축 연구를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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