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으면 골도 깊어…불황에 대비하는 ‘지혜‧협력’ 절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어…불황에 대비하는 ‘지혜‧협력’ 절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6.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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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 가격 하락 연착륙 유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야
[인터뷰] 유완식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장(고양축협조합장)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현재 전국 139개 축협에서 낙농과 양돈, 양계 등 품목조합을 제외한 지역축협은 모두 '한우조합'과 다름없다. 현재 지역축협 대부분의 비중을 한우조합원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조합이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경제사업장 모두 '한우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축협에서 한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한우산업에서 축협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절대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유완식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장(고양축협조합장).
유완식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장(고양축협조합장).

지난 4월 29일 전국 9개도의 한우사업조합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에서 신임 협의회장에 선출된 유완식 조합장은 "한우산업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절대적 중요성과 비중만큼, 농협과 지역축협이 한우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맡은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입식 과잉 열기... 한우수급 ‘빨간등’

유완식 협의회장은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농가 소득을 꼽았다. 소비자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준의 한우가격도 중요하지만 한우산업 안정을 위해선 생산기반 유지가 절대적이며, 이를 위해선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의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우농가들의 지나친 입식 과열 열기는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을 것으로 그는 진단하고 있다.

유 협의회장은 "송아지 가격이 4백만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가격에 거래가 지속되는 것은 큰 소 값이 높게 유지되는 등의 심리적 요인이 크다"면서 "한우고기 소비가 비탄력적이라는 부부을 감안할 때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며, 높은 가격에 송아지를 입식한 농가들 모두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제적 수급조절로 가격 하락 '연착륙' 도모해야

현재 쇠고기이력제 자료에 따르면 올 추석 거세우의 출하 대기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도매시장의 한우 가격 호황으로 송아지 생산과 입식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등 과열된 생산열기를 식히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 협의회장은 "한우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한 공급량의 지속적인 증가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재 한우농가와 관련업계가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은 어떻게하면 가격 하락을 최대한 '연착륙' 시켜 농가의 충격을 최소화 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가장 적절한 수단은 송아지를 생산하는 암소, 그 가운데서도 저능력 암소의 비육을 통해 향후 시장에 쏟아질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안이 최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암송아지, 수송아지 할 것 없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송아지는 저능력 암소 도태사업참여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호황일수록 불황에 대비하는 한우농가들이 지혜와 협력’을 유 협의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전적 능력이 떨어지는 암소를 선발해 비육‧도태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의 한우가격 연착륙을 도모하는 동시에 선발과 도태를 통해 한우의 유전적 능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1석2조'의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완식 협의회장은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과 축산물품질평가대상 대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인물로서 한우 사양관리 전문교육만 1백여 차례 진행해온 전력을 갖고있다.
유완식 협의회장은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과 축산물품질평가대상 대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인물로서 한우 사양관리 전문교육만 1백여 차례 진행해온 전력을 갖고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리더십' 실현

유완식 협의회장은 전국한우협회 고양시지부장을 거쳐 서울인천경기도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우지도자로서 활동할 당시엔 고급육 생산의 명장으로 명성이 자자했었다.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 당시의 모습.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 당시의 모습.

한우업계 최고 권위의 양 대회인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2009)과 축산물품질평가대상 대상(2013)을 동시에 수상한 유일한 인물로 꼽히며 한우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한우 사양관리 전문교육만 1백여 차례 진행해온 저력도 유명하다.

2015년 고양축협을 맡아 3선의 고지에 오른 이후 달라진 고양축협 발전의 주역으로 꼽히며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입증 받았지만 현실에 안주해선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한우가격이 좋다고, 송아지를 생산하고 입식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은 미래의 한우사업을 염두에 두지 않는 무모한 일과 다름없다"고 거듭 강조한 유 협의회장은 경영자로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농협대학에서 협동조합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그는 최근 경영대학원 최고전략과정 이수를 위해 주경야독 중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지 않으면 협동조합일지라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바쁜 시간을 틈내 배움에 열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완식 협의회장은 “한우가격과 산업이 호황인 지금, 한우농가 모두가 독립된 경영자로서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농협중앙회와 한우관련 조합들이 구심체가 되어 한우가격 하락의 연착륙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9일 개최된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에서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유완식 조합장.
지난 4월 29일 개최된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에서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유완식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