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산업, 가격‧품질부문의 낮은 경쟁력 극복 시급
한돈산업, 가격‧품질부문의 낮은 경쟁력 극복 시급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6.1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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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적인 돈육가격 정산방법 개선도 급선무
실제 소비시장과 연동되지 않는 등급판정제도 손질해야
이선우 육류유통협 국장, 돈육산업 발전 위한 제언

높은 돼지가격 품질향상에 되려 악영향

지난 6월 14~15일 양일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개최한 2019 회원사 워크샵에서 이선우 국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14~15일 양일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개최한 2019 회원사 워크샵에서 이선우 국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가격과 품질에서의 낮은 경쟁력과 취약한 도매시장을 기반으로 한 불안정한 가격 형성이 현재 국내 돈육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한 농가와 소비자의 중간접점에 있는 6700여개 식육포장처리업체의 경영상태 악화는 양돈농가의 피해로 이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지난 6월 14~15일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개최한 ‘2019년 회원사 워크샵 및 단합대회’에서 이선우 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국내 돈육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선우 국장은 최근 수년간 고돈가 지속으로 농가는 높은 소득을 유지했지만 높은 돈가는 오히려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퇴보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산 돈육의 품질 저하는 구제역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육 발생 문제와 함께 한돈의 품질 불균형 문제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식육포장처리업체는 고돈가 지속으로 구입가격은 높은 반면, 판매가격은 낮아 적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이 국장에 따르면 고돈가 지속으로 돼지구입가격은 상승했지만 판매가격을 높이지 못한 식육포장처리업체들의 마리당 적자는 약 3만2천여원으로 추산되며서 도축물량 1700만두를 기준으로 할 때 2018년 식육포장처리업의 전체 손실액은 지난해 약 5562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돼지 이상육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돼지 도체 등급판정 기준을 개선을 통해 품질을 높이는 것을 우선으로 합리적 돈육 가격 산정 방안을 마련하는 등 국내 돈육 산업 안정을 장단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백신 이상육의 경우 국내산 돼지고기 전체의 이미지 실추와 신인도 하락으로 수입육과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무침주사기 개발과 접종방법 개선 등의 대책이 서둘러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와는 달리 등급별 변별력이 실제 소비시장과 연계되지 않는 돼지고기 등급판정 역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이 국장은 밝혔다.

이 국장은 탕박 기준가격 적용후에도 출하물량이 계속 감소해 대표성을 상실하고 있는 도매시장 중심의 가격 체계 개선을 거듭 강조하면서 상·하한가격 설정을 기본에 두고 적정마진을 붙인 가격 정산 기준 방법과 선물거래 제도의 재검토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태경 박사
김태경 박사

한편, 이날 특별강사로 초청된 김태경 건국대 축산경영연구소 박사는 최근 정체된 한돈 소비와 관련해 소비기호의 다양성에 충족할 수 있는 품질과 맛, 종의 차별화 노력을 제안했다.

김태경 박사는 최근 돼기고기에서 발견되는 소비자 기호를 ‘다양성’으로 규정하고 “생산성과 가격 중심의 돼지고기 시장이 더 맛있는 돼지고기로 전환이 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한돈산업의 양적 성장의 시대가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질적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어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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