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무·배추 대혼란 오나
가락시장 무·배추 대혼란 오나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07.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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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청과 노조 임원진과 '내홍'
"업계 후폭풍 생각해 4년간 참아"
호반건설 매각과 별개 총 파업 예고

[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우리나라 무·배추 물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가락시장의 대아청과 노조가 총 파업을 예고하면서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대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 프라퍼티에 매각된 대아청과의 노동조합이 현 임원진과의 갈등으로 7월 4일 총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배성환 대아청과 노조위원장은 "지난 4년간 경영진과 수차례 임금협상 등을 벌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았다"면서 "올해도 6차례 자리가 마련됐지만 모두 결렬됐다"라고 파업 취지를 설명했다.

대아청과 노조는 2015년 결성됐다. 수십 년간 대아청과를 이끌어왔던 경영진이 전횡을 일삼자 직원들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근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노조가 결성됐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배 위원장은 "노조 결성 후 저마저도 다른 직원과의 불화를 이유로 다른 부서로 발령받았다"면서 "불화는 전혀 없었고 해당 부서로 발령받은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통상 한 부서에서 5년 정도 근무를 하는 관행으로 볼 때 부당인사라는 게 배 위원장의 전언이다.

노조 측에서는 경영진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조 결성 후 노조에 힘을 보탠 직원에게 명예퇴직을 종용하거나 관련 없는 업무로 발령을 내는 등 부당인사가 계속됐다는 것이다.

배 위원장은 "그동안 생업과 연관된 출하자, 중도매인, 하역노동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노동조합은 많은 것을 참아왔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아청과 매각이 확실시되는 호반 측에서도 최근 노조를 접촉하고 난감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경영권이 현 경영진에 있는 만큼 노사가 불협화음 없이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지금의 경영진과의 대화 창구는 열어두고 있다. 지금의 경영진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줄 것을 주문해 둔 상태다.

대아청과는 가락시장 무·배추의 70~80%를 유통하는 채소 전문 도매시장법인으로 만약 노사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파업이 강행될 경우 국내 농산물 유통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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